한·미 금리 역전에 ‘유출’ 걱정했지만… 7월 외국인 채권자금 37억 달러 순유입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주식에 1억 6000만 달러 순유입
채권자금 유입도 7개월 만에 최대
미 연준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

한국은행 전경. 연합뉴스 한국은행 전경. 연합뉴스

지난달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2년여 만에 역전됐지만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은 오히려 순유입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1억 6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7월 말 원·달러 환율(1304.6원)을 기준으로 보면 2087억 원 규모다.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은 올해 2월 이후 6월까지 5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해왔다. 한은은 미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이 예상을 웃돌아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채권자금도 35억 4000만 달러로 순유입됐다. 채권자금 유입 규모는 지난해 12월(48억 5000만 달러) 이후 7개월 만에 최대치다. 채권자금은 지난 2021년 1월부터 19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주식 투자자금이 순유입으로 전환하고, 채권 투자자금의 순유입 규모도 확대되며 지난달 전체 외국인 증권(채권+주식) 투자자금도 1개월 만에 순유입(37억 달러)으로 전환했다.

한은은 과거 한미 금리 역전 당시에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던 만큼 이번에도 대규모 자금 유출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한미 금리가 역전됐던 1기(1996년 6월~2001년 3월)에 증권 투자자금이 168억 7000만 달러 유입됐다. 2기(2005년 8월~2007년 9월)와 3기(2018년 3월~2020년 2월)에도 각각 304억 5000만 달러와 403억 4000만 달러가 유입됐다.

한편 국가 신용 위험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5년물 CDS 프리미엄은 7월 50bp(1bp=0.01)로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오르면 부도 위험이 커졌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5.2원으로 전달(6.8원)보다 감소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