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무차별 공세’ 몽니인가 소신인가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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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주호영 안 가리고 비판

국민의힘 부산시당 위원장인 조경태(사진·사하을) 의원의 최근 행보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된다. 서병수(부산진갑) 의원과 함께 부산 최다선(5선)인 조 의원이 당내 인사를 향해 무차별 공세를 퍼붓는가 하면 부산시당 인사 과정에서 관행에서 벗어난 행태를 보이고 있어서다.

조 의원은 현재 진행중인 국민의힘 내홍 사태와 관련, ‘김·제·동 책임론’을 제기했다. 조 의원이 말한 김제동은 김건희 여사와 장제원·권성동 의원을 말한다. 그는 지난 10일 시사IN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내홍에 가장 책임이 큰 인물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일부에서는 김제동이라는 표현을 쓰더라”라고 답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부산 정치인 중 장제원 의원의 책임론을 직접 거론한 것은 조 의원이 유일하다.

조 의원은 주호영 의원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자 지난 8일 “지금 많은 국민들은 ‘바지 사장을 앉혀서는 안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본인이 자천타천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던 사람으로서 적절치 않은 표현이란 지적을 받았다. 또 같은 날 “읍참마속하는 마음으로 인적 쇄신은 필요하다고 본다”며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질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신있는 정치인의 행동”이란 지적과 함께 “여당 중진답지 않은 돌출행동”이란 비난이 동시에 제기된다.

최근의 부산시당 인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조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부산시당에 ‘생활정치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정오규 전 한국공항공사 감사를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정 전 감사는 이미 22대 총선(부산 서동)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하지만 조 의원은 해당 지역의 안병길 의원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않고 사후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경쟁관계에 있는 인물은 시당 인사에게 가급적 배제하는게 원칙이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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