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 이후 은행으로 몰리는 시중 자금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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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예·적금 한 달 새 34조↑
상반기 유입 32조 원보다 많아

한국은행 전경. 연합뉴스 한국은행 전경.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지난달 사상 처음 빅 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을 밟은 뒤 수신(예금) 금리가 뛰면서 은행 정기 예·적금에 시중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5대 은행 예·적금이 최근 약 한 달 열흘 사이 34조 원이나 불었는데, 이는 올해 상반기 6개월 동안 유입된 자금보다도 큰 규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 예금 잔액은 지난 11일 기준 718조 9050억 원으로 7월 말보다 6조 4599억 원 증가했다. 정기 적금 잔액(38조 5228억 원)도 같은 기간 4061억 원 늘었다.

지난달 5대 은행 정기 예·적금이 28조 56억 원 불어난 것을 고려하면, 최근 약 한 달 열흘 사이 무려 34조 원 이상(28조 56억 원+6조 4599억 원+4061억 원) 급증한 셈이다.

특히 40여일간 불어난 정기 예·적금은 올해 상반기(1∼6월) 5대 은행 예·적금 증가액(32조 5236억 원)보다도 많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13일 한은의 빅 스텝 이후 예금 금리가 상당 폭 오르면서 자금 유입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갈 곳을 잃은 ‘부동 자금’, ‘대기성 자금’ 성격의 요구불예금과 예탁금 등 증시 주변 자금 등에서는 돈이 계속 빠져나가고, 가계대출도 뚜렷하게 줄어드는 추세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빅 스텝이 단행된 7월 한 달간 36조 6033억 원 줄어든 데 이어 이달에도 지난 11일(잔액 661조 3138억 원)까지 12조 464억 원이 더 빠져나갔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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