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맛집의 나눔] 박문수 해운대오막집 대표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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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세상 빛나게 하는 나눔… 기회 되면 더 나누고 싶어”

국내 대표 관광지인 부산에는 유명한 맛집이 많다. 코로나 팬데믹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는 부산 맛집 대표들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부산일보〉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가 공동기획했다.



2009년부터 초록우산 통해 아동 후원

고액기부자 가입·세자녀출산 기부도

“꿈 포기 않고 노력하는 아이들 뿌듯”


“나눔은 아이들을 빛나게 하고, 세상을 빛나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힘이 닿는 한 더 열심히 나누며 살고 싶습니다.”

16일 만난 박문수 해운대오막집 대표가 자신의 나눔 철학을 전했다.

박 대표는 “2009년 어려움에 처한 어린이들을 다룬 방송 프로그램을 보다가 어린이를 후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침 절친인 조시영(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후원회 수석부회장) (주)명진TSR 대표가 추천을 해 줘서 어린이를 위한 사업을 가장 잘하는 어린이재단에 그해부터 후원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009년부터 어린이재단에 후원금을 보냈으며, 2015년 재단으로부터 가정형편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재양성 사업인 ‘초록우산 아이리더’ 사업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8년째 아이리더 사업을 후원하고 있는 그는 “중·고생인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리더에 선정된 3명의 학생과 결연해 매달 120만 원을 후원하고 있다.

결연을 맺은 3명 중 2명은 자신의 꿈대로 대학교 간호학과에 진학했다. 부산의 한 대학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은 박 대표에게 “고민 없이 공부하고, 즐겁게 놀 수 있는 것은 후원자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 도움을 잊지 않고 받은 것보다 더 많이 베풀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서울의 유명 사립대학 간호학과에 다니는 학생은 “후원자님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 서울 생활을 포기했을 것 같다”며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아이들이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해가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혹시 남자친구가 생기면 삼촌집이라고 하고 언제든지 밥 먹으러 오라”고 할 정도로 깊은 애정을 보인다.

나머지 한 명은 대학을 졸업하며 결연이 종료됐다. 박 대표는 이 학생이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프로농구단에 입단하자 이를 기특하게 여겨 정장을 선물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7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1억 원 이상을 기부하는 고액기부자 모임인 ‘그린노블클럽’에 가입했다. 이처럼 아동복지 발전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올 7월 부산시로부터 아동복지유공 표창을 받았다.

그는 작년부터 (재)김영식세자녀출산지원재단에도 출산축하금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또 고교(부산남고) 동창인 천종호 판사 소개로 (사)만사소년의 이사로 참여해 청소년들의 건전한 성장을 돕고 있다.

박 대표는 2008년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오막집을 창업했다. 오막집이 부산 해운대의 명품 맛집으로 이름이 난 이유는 최고급 재료를 쓰기 때문이다. 특양은 값비싼 호주, 뉴질랜드산을 쓴다. 박 대표는 “국내 소는 사료만 먹어서 위가 발달하지 않아 재료로 쓰기 어려운 반면, 외국 소는 방목을 해서 위가 발달했다”고 말했다. 대창은 한우를 쓴다.

오막집은 쾌적한 환경으로도 유명하다. 천장도 높고 홀 간격이 넓은 데다 특히 환기구가 많아 곱창, 소고기 등 고기 냄새가 손님에게 배지 않는다. 박 대표는 고객에게 최상의 고기와 곱창 맛을 전하기 위해 강원도 국내산 참숯을 10여 년째 사용하고 있다.

인터뷰 내내 자신의 나눔에 대해 시종일관 절제된 모습을 보인 박 대표는 “기회가 되면 더 많은 나눔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사진=이재찬 기자 chan@

공동기획:부산일보사·초록우산어린이재단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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