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교통 두 축 황령3터널·제2대티터널, 예타 희비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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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령3, 24일 예타 통과 확실시
제2대티는 대상 선정마저 불투명
여야 “대선 공약-지역 차별” 논쟁
“둘 다 부산 숙원사업, 힘 모아야”


부산의 만성적인 교통 체증을 덜기 위한 핵심 인프라인 황령3터널이 곧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해 서부산 교통난 해결의 필수 사업인 제2대티터널은 예타 대상 사업에 포함될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두 사업 모두 부산의 숙원인 만큼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기재부는 24일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예타 대상 사업 선정과 예타 결과 안건을 의결한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11월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올 상반기부터 조사에 들어간 황령3터널에 대한 결과와, 제2대티터널 사업 대상 선정 여부가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사업은 모두 지난해 ‘혼잡도로 개선 사업’으로 선정돼, 기본적으로 사업비의 절반 정도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사진은 황령터널로 진입하는 퇴근길 차량들로 일대에 정체가 빚어지는 모습. 부산일보DB 사진은 황령터널로 진입하는 퇴근길 차량들로 일대에 정체가 빚어지는 모습. 부산일보DB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황령3터널은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재부 예타를 통과하면 기본·실시 설계 용역과 보상 절차 등을 거쳐 이르면 2025년 착공한다. 준공까지는 5~8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황령3터널은 부산 연제구 신리삼거리에서 남구 대남교차로까지 이어지는 4차로 도로다. 터널 길이 1.71km에 접속도로까지 더하면 4.16km에 이른다. 이 터널이 뚫리면 서면과 연산동 일대 간선도로의 정체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추정 사업비는 3250억 원이며 국가예산은 1087억 원이 든다.

반면 지난해 황령3터널과 함께 혼잡도로로 지정됐던 제2대티터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타 사업자 대상 선정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제2대티터널은 사하구 괴정동에서 서구 동대신동을 잇는 왕복 4차로, 길이 2.7km 터널이다.


사진은 대티터널 모습. 부산일보DB 사진은 대티터널 모습. 부산일보DB

황령3터널은 2016년 국토부 경제성분석에서 편익비용(B/C)이 0.72에 그쳐, 0.98을 기록(부산시 분석)한 제2대티터널보다 후순위로 밀렸다. 하지만 예타 통과 가능성 등 황령3터널이 앞서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여당 사업 편애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은 “제2대티터널은 서부산 시민의 숙원 사업”이라며 “예타 대상에서 떨어진다면 이는 부산시의 의지 부족 때문이고, 사하구를 비롯한 서부산을 홀대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실 측은 올해 6·1 지방선거 당시 박형준 시장의 공약에 ‘황령3터널 조기 착공’이 명시된 것과 달리 제2대티터널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부산시가 기재부 예타 대상 사업 신청에서 제2대티터널은 제외하고 황령3터널만 포함시킨 점도 의아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이주환(부산 연제) 의원은 "2000년대 초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했다가 장기 표류했던 사업”이라며 “필요성과 시급성을 설득한 끝에 제4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 사업에 선정됐고 대통령 공약에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부산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정치적 고려로 인해 현안 사업의 추진 여부가 갈린다면 시민들은 정부와 지자체의 행정을 신뢰하기 어렵다”면서 “시민을 위해 여야가 이념과 진영을 떠나 협력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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