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사’ 파우치 소장 물러난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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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모든 직 내려놓을 것” 성명
38년간 미 전염병연구소 이끌어
은퇴 후도 전염병 퇴치 기여 뜻

올 5월 하원 세출위원회에 참석한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AP연합뉴스 올 5월 하원 세출위원회에 참석한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AP연합뉴스

코로나19 대응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졌던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사임한다. 파우치 소장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내 커리어의 다음 장을 추구하기 위해 올해 12월 모든 직책을 내려놓을 것”이라며 연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에도 한 방송에 출연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말쯤 은퇴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올해 81세인 파우치 소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최고 의학 고문으로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끌어왔다. 대통령에게 대처 방안을 조언하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도 관장했다.

파우치 소장은 1984년부터 무려 38년간 NIAID를 이끌며 총 7명의 대통령을 보좌했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에볼라 바이러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지카 바이러스, 탄저병 공포 사태 등도 책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팬데믹 대처를 두고 마찰을 빚기도 했다.

파우치 소장은 은퇴 후에도 전염병 퇴치에 계속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나는 NIAID 소장으로 배운 것을 과학과 공중 보건 발전에 사용하고, 앞으로 전 세계가 미래 전염병 위협에 직면해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과학 지도자들을 멘토링하는 데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의 사임 발표에 “그를 개인적으로 만났든지, 그렇지 않았든지 간에 그는 모든 미국인의 삶에 감동을 줬다”면서 “그의 봉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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