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30년] 다양한 문화 교류 통해 마음 빗장 풀린 양국 청년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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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30주년 기념 UCC 공모전
리우원원·안유민 씨 대상 수상
양국 문화 홍보·전도사 역할 톡톡
부산서도 다양한 교류 행사 열려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UCC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부산 청년 안유민(위) 씨와 중국 청년 리우원원 씨의 작품 속 장면. 안유민·리우원원 씨 제공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UCC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부산 청년 안유민(위) 씨와 중국 청년 리우원원 씨의 작품 속 장면. 안유민·리우원원 씨 제공

2011년 중국어 강사로 처음 한국에 온 중국 유학생 리우원원(38) 씨는 배우 공유와 그가 말하는 한국어의 부드러운 어감에 반했다. 한국의 말과 사람이 좋아 한국에서 살기 시작한 유 씨는 이제 한국살이 10년의 '반 한국사람’이 됐다.

중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한국을 소개해 주고 싶은 마음에 찍은 영상으로는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UCC 공모전에서 대상까지 탔다. 영상에서 리우 씨는 부산 좋아하는 공간을 곳곳 소개한다. “푸른 바다가 좋아 해운대 바다에 자주 왔습니다. 모두 부산에 오면 바다에 꼭 가 보세요.” 수업을 듣는 동의대 강의실과 해운대 일대, 한식 맛집을 누비는 모습을 보면 한국 홍보대사가 따로 없다.


한국 유학생활에 어려운 점도 많았다. 가족과 연락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두 개 개통하려고 하니 점원은 무턱대고 “무엇을 하려고 하느냐”며 의도를 의심했다.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재중동포를 주로 범죄와 연계해 그리다 보니 중국에 대한 편견이 만들어진 탓인 듯하다.

리우 씨는 잦은 교류가 서로에 대한 오해도 불식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리우 씨는 “드라마나 영화, 예능으로 중국에서 한국은 이미 친숙한 나라다”면서 “한국과 중국이 좋은 친구처럼 계속 우호적으로 지내 중국과 한국 청년들이 더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만 6번 다녀온 안유민(27) 씨는 친구들에게는 유명한 ‘중국통’이다.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UCC 공모전에도 “네가 아니면 누가 하겠느냐”는 친구들 권유에 따라 도전했다. 그의 영상에는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곳곳에서의 추억이 담겼다. 2016년 여름 대학교 문화탐방 프로그램으로 2주간 다녀온 중국에서 안 씨는 고정관념이 깨졌다. 안 씨는 “중국은 시끄럽거나 불친절할 거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막상 가 보니 동질감을 느꼈다”며 “한국인에게 특히 우호적일 뿐만 아니라 워낙 정이 많아 중국에 갈 때마다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겼다”고 말했다.

안 씨는 더 많은 청년들에게 이러한 중국과의 교류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중 청년들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돕는 지원책이 더 필요하다는 바람이다. 안 씨는 “중국에서의 경험으로 더 넓은 세상을 배웠다. 더 많은 문화적 지원으로 많은 청년이 중국을 경험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부산지역에서도 양국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부산국제교류재단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UCC 공모전과 한·중 기업인 비즈니스 한마당 등의 행사를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한·중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였다. 다음 달 6일 시상예정인 UCC 공모전에서는 한국작품 15개, 중국작품 14개가 수상명단에 올랐다. 대상을 받은 한국작품 안유민 씨의 ‘나의 청춘일기 in 중국’은 중국에서의 여행과 유학 경험을 담은 작품이다. 대상을 받은 중국작품 왕윈윈 씨는 부산에서의 유학생활을 두루 담았다.

부산국제교류재단 이치우 사무차장은 “한·중 간 정치·경제 정세와 별개로 민간 차원에서 문화교류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앞으로 국경을 넘나드는 교류 활동을 더 활발히 펼칠 계획이다”고 밝혔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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