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BTS, 월드엑스포 유치가 국방의무 완수

서준녕 기자 jumpjum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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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녕 편집국 부국장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전이 총력전 체제로 접어들고 있다. 지금 현 시점에서 냉정하게 정황을 분석한다면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밀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일 머니’의 힘을 무시하긴 힘들다. 어차피 ‘돈 싸움’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우리가 쓸 수 있는 유효한 ‘카드’도 아니다. 대한민국은 돈이 아니라 우리만 가진 유력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

지난 26일자 부산일보 기사에 따르면 사우디의 재력이 아무리 막강해도 우리가 추격 가능한 이유로 △돈 자체보다 돈 버는 기술을 전수해줄 대한민국의 공적원조 △사우디 엑스포 유치전을 진두지휘하는 빈살만 왕세자보다 훨씬 강력한 윤석열 대통령의 유치 의지 △결선투표에서 3위권 이탈리아 로마의 지지 기대 등을 꼽았다. ‘오일 머니’에 위축됐던 유치 염원을 다시 불타오르게 하는 설득력 있는 기사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전 열세

우리만의 강점 판세 역전 가능

홍보대사 BTS 대체복무 절실

면제·특혜 아닌 국가대표 역할

유치기원 콘서트 위력 입증돼

부산 아닌 국가적 염원에 기여


전세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면 이제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총력전의 첫 걸음은 방탄소년단(BTS)의 대체복무제 적용이 되면 좋겠다. 논란이 많았던 BTS의 군 복무 문제를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전을 통해 종식시키는 것이다. 군대 면제를 시켜주자거나 특혜를 주자는 것이 아니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 글로벌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통해 올림픽 메달획득 등에 버금가는 국가적 공을 세우게 하자는 것이어서 대체복무제는 지극히 합리적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최근 윤 대통령에게 BTS의 대체복무를 직접 건의했고 대통령실에서 진지하게 검토한다고 한다. 하루빨리 대체복무제 적용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가급적이면 BTS가 2030월드엑스포 부산유치를 기원하며 콘서트를 여는 10월 15일 이전에 결정이 내려지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아직 국방부와 병무청 등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이는 BTS와 대중예술에만 너무 각박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이다. 2002년 16강에 오른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3위를 한 프로야구 선수들, 그리고 바둑천재 이창호 기사에게 예외적으로 대체복무를 적용했지만 전 국민들이 너무나 좋아하지 않았나? 형평성이나 법규정 만을 내밀어서는 안된다. 정부가 인정한 공식 국가대표가 아니라는 반대 논리도 있는 모양인데, 2030월드엑스포와 같은 국가적인 중차대한 행사의 유치 글로벌 홍보대사라면 국가를 대표하는 자격은 충분하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BTS의 군 복무 논란이 종식된다면 전 세계의 ‘아미(ARMY·BTS팬클럽)’ 회원 모두를 유치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올 7월 부산시와 외교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한-중남미 미래협력포럼’이 부산에서 열렸다. 포럼에 참석한 각 국 외교장관과 그 부인 중 다수가 BTS의 공연에 초대만 해준다면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에 발벗고 나설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올 10월 15일 부산 기장에서 열리는 BTS의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기원 특별 콘서트의 좌석을 확보해 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BIE(국제박람회기구)의 170개 회원국에 공연티켓을 발송할 예정이다. 사우디가 살포하는 ‘오일 머니’를 압도할 ‘문화 보증수표’가 발송되는 셈이다. 그만큼 BTS는 국가를 위해 ‘급이 다른’ 활약을 하고 있다. 그들에게 ‘군면제’도, ‘병역특혜’도 아닌 ‘대체복무제’를 적용해야 하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

전 세계가 관심을 갖는 BTS의 군 복무 논란을 종식시키면서 얻는 또 다른 효과는 대한민국이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다. 여전히 서울에서 발행되는 일부 언론에서는 ‘이기기 힘든 싸움’ ‘지역의 문제’ ‘하면 좋고 안해도 상관없는’ 정도의 시각으로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바라보고 있는 듯 하다. 지역홀대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2030월드엑스포가 부산만의 발전이 아닌 대한민국에 혁신적인 문화적, 기술적, 경제적 발전을 가져올 것이란 확신을 국민 모두가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서울에 본사를 둔 대기업들이 열정적으로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 정부의 압력만으로 대기업들이 뛰지는 않을 것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2030월드엑스포 부산유치가 성공할 경우 생산유발 43조 원, 부가가치 18조 원, 고용창출 40만 명이란 유형적 성과를 거둘 수 있다. 4000만 명의 관람객을 통한 한류 확산과 국가 위상 제고, 국가균형발전 등 무형적 성과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BTS 대체복무제 적용이란 날갯짓이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통해 대한민국을 세계 선두국가에 등극시키는 나비효과로 나타날 것이다. jumpjump@busan.com


서준녕 기자 jumpjum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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