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민주 ‘리더·반사 이익·인물 대결’ 딜레마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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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출마 없고 지지도 낮아 총선 불투명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차기 총선 승리를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이 ‘3무(無) 딜레마’에 빠져 있다. PK 출신 ‘리더’가 없고, 반윤(반윤석열) 정서 확산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도 차츰 힘들어지고 있다. ‘인물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은 28일 전당대회를 열어 당대표(이재명)와 최고위원(5명)을 선출했지만 PK 출신은 전무하다. 민주당 PK 정치권에 7명의 현역 의원이 있지만 단 1명도 도전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군에 PK 출신이 포함돼 있는 것도 아니다.

과거 두 번의 PK 총선에서 민주당이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가 보수 진영의 분열 못지 않게 ‘문재인’이란 유력한 리더가 있었기 때문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만저만 심각한 게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 모 인사는 “민주당 현역들이 자기만 살려고 하다가 PK 전체를 망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부울경 민심도 민주당에 우호적이지 않다. 하락세를 이어가던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조금씩 회복되고 있고, 정당 지지도도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서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윤 대통령의 PK 지지도는 34%로, 전국 평균(27%)보다 7%포인트(P) 높았다. 부울경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28%)이 국민의힘(44%)에 크게 뒤지고 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민주당의 PK 외부 인사 영입도 난항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유력한 리더도 없고 지지도도 낮은데 누가 민주당 당적으로 PK 총선에 출마하려고 나서겠느냐”고 말했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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