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작전’ 문현성 감독 “1988년대를 다른 각도로 조명했어요”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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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코리아’와 ‘임금님의 사건수첩’을 만든 문현성 감독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서울대작전’으로 돌아왔다. 넷플릭스 제공 영화 ‘코리아’와 ‘임금님의 사건수첩’을 만든 문현성 감독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서울대작전’으로 돌아왔다. 넷플릭스 제공

“88올림픽은 화려한 국가 이벤트처럼 보였지만 이면엔 여러 일이 있었어요. 그런 점을 그려보고 싶었죠.”

넷플릭스 오리지널 ‘서울대작전’을 만든 문현성(41) 감독은 작품의 시작을 이렇게 떠올렸다. 영화 ‘코리아’(2012)에서 91년 세계탁구선수권을, ‘임금님의 사건수첩’(2017)에선 조선 시대를 매만졌던 문 감독은 이번엔 1988년 서울을 스크린에 불러왔다. 문 감독은 “그간 미디어에서 그려진 1988년의 모습과 다른 각도에서 그 시대를 소환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상계동 청춘들이 VIP 비자금 수사 작전에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배우 유아인과 고경표, 송민호 등이 의기투합했다. 문 감독은 “시대극은 내게 애증의 관계”라며 “많은 이들의 노력 덕분에 올드카와 패션, 음악 등이 어우러진 과거 서울의 모습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배경인 상계동은 서울 올림픽을 준비하던 시절 화제의 중심에 있던 지역”이라며 “실제 그 지역과 주변에 거주하시던 분들이 강제 이주를 당한 일이 많아 작품의 배경으로 가져왔다”고 했다.

배우 유아인과 고경표 등이 주연으로 나선 넷플릭스 오리지널 ‘서울대작전’ 스틸 컷. 넷플릭스 제공 배우 유아인과 고경표 등이 주연으로 나선 넷플릭스 오리지널 ‘서울대작전’ 스틸 컷.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서울대작전’ 스틸 컷.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서울대작전’ 스틸 컷. 넷플릭스 제공

문 감독은 작품에 당시 청춘들의 여러 모습을 담았다. 패기 있는 등장인물들의 모험과 꿈과 낭만, 용기는 시청자들에게 적지 않은 울림을 준다. 문 감독은 “주인공에게는 아메리칸 드림이 가장 큰 꿈”이라며 “1988년 당시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상황과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극 중 등장하는 ‘빵꾸팸’에게도 그런 꿈이 있었을 것 같았다”면서 “큰 시련을 만난 이들이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아인과 고경표, 송민호 배우가 청춘들의 밝은 에너지를 잘 표현해줬어요. 촬영장 분위기가 늘 밝고 요란했어요. 배우들 덕분에 6개월 동안 정말 재미있고 신나게 촬영했어요.”

문 감독은 이번 작품을 하며 ‘오늘의 한국은 과거의 모든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물’이란 걸 더욱 느꼈다고 했다. 감독은 “1980년뿐 아니라 과거의 여러 상황이 장렬하게 부딪히고 공존한 덕분에 오늘날의 한국을 만들었다는 걸 피부로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번에 만든 ‘서울대작전’은 과거의 여러 모습 중 한 조각일 뿐이에요. 작품을 만들다 보면 조선 시대나 1980년대, 1990년대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순간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걸 느껴요. 그 당시 사람들도 고민하고 열심히 살았거든요. 이번엔 우리가 지나온 1988년을 또 다른 각도에서 소환해 추억해보는 건 어떨까요?”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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