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대전환 시대, 혁신거점 다양화해야 한 단계 도약”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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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업 부산 컨퍼런스 2022] 혁신의 시대

박형준
“중앙집권적 국가 뒤처지고 있다
지역혁신형 균형발전 정책 통해
부산, 남부권 허브 도시로 조성을”

진중권
“지역 우수 인재 유출, 해결 과제”

스케일업 부산 컨퍼런스 2022가 3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Rebuild Busan 2030 EXPO Busan'을 주제로 열렸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진중권 교수가 혁신의 시대를 주재로 토론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스케일업 부산 컨퍼런스 2022가 3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Rebuild Busan 2030 EXPO Busan'을 주제로 열렸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진중권 교수가 혁신의 시대를 주재로 토론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30일 열린 ‘스케일업 부산 컨퍼런스 2022’ 세션1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혁신의 시대’를 주제로 토론했다. 박 시장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전 세계가 치열한 혁신 경쟁을 하고 있지만, 중앙집권적 국가는 뒤쳐지고 있다”며 “혁신거점을 다양화해야만 대한민국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토론은 진 교수의 질문에 박 시장이 답하는 대담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 시장은 “혁신거점이 다양한 미국은 물론 독일과 영국이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반면, 중앙집권제 관료 국가인 프랑스와 이탈리아, 일본은 정체 상태”라며 “우리가 프랑스와 일본의 길을 갈 것인지, 혁신에 성공한 미국 독일의 길을 갈 것인지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 제2의 환적항만을 가진 부산은 천혜의 물류 거점으로 금융도시, 신산업도시, 글로벌허브도시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며 “부산의 혁신 역량을 끌어내면 수도권에 대응하는 남부권 허브가 만들어져 대한민국 전체를 발전시킬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뿌리 깊은 수도권 중심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선 중앙정부 관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에서 고위관료가 되려면 지방행정 경험을 필수로 두는 안을 최근 정부에 제안하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케일업 부산 컨퍼런스 2022가 3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Rebuild Busan 2030 EXPO Busan'을 주제로 열렸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진중권 교수가 혁신의 시대를 주재로 토론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스케일업 부산 컨퍼런스 2022가 3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Rebuild Busan 2030 EXPO Busan'을 주제로 열렸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진중권 교수가 혁신의 시대를 주재로 토론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박 시장은 “새 정부의 균형발전은 떡을 골고루 나눠주는 평균적인 균형발전이 아니라 지역혁신형 균형발전이 돼야 한다”며 “지역이 처한 현실에 맞게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박 시장은 “과거 제조업 기반의 경제자유구역이 도심 외곽에만 있는데, 이제 디지털 산업 육성을 위해선 도심형 경제자유구역이 필요하다”며 “또 고사 위기에 처한 대학을 살리기 위해선 지방정부에게 권한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제2의 도시인 부산이 수도권과 점차 격차가 벌어지는 주요 이유로 인재와 기업을 꼽았다. 수도권에선 판교든 마곡이든 혁신 공간만 열어주면 민간의 혁신 역량이 대거 투입돼 상전벽해를 이루는 반면, 부산에선 공간이 제공돼도 이러한 혁신 역량이 투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진 교수의 “부산의 우수한 지정학적 위치에도 인재 유출이 계속 이어지는 현 상황을 어떻게 풀 것이냐”는 질문에 박 시장은 지산학 협력을 통한 인재 육성을 주요 과제로 내세웠다. 박 시장은 “혁신 역량은 인재와 기업으로, 인재가 없는 한 기업이 투자할 리 없고 기업이 투자하지 않는 한 인재가 몰리고 양성될 리 없다”며 “부산은 인재를 키우는 일에 무엇보다 집중해야 하고, 그래서 대학 캠퍼스가 신산업 혁신기지가 되는 지산학 협력을 부산시의 첫 번째 과제로 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고 했다.

 박 시장은 문화관광도 부산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주요 분야로 꼽았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와 지스타, 부산아트페어 등 기존 행사에 더해 하이엔드(최상급) 문화콘텐츠, 시설 유치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한다며 세계적인 미술관 유치도 조만간 성사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시장은 “게임산업 유치 등으로 청년들이 재미있어 하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며 “문화와 관광이 결합한 개방적인 글로벌 허브도시로 부산을 키워나가야 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부산시의 인허가에서도 관행의 혁신, 규제의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행정의 속도가 민간을 못 따라가고 있는데, 낙후된 서부산권 개발과 같이 지역사회에서 해야 할 사업이라는 공감대가 충분하다면 적극적으로 추진되도록 직원들을 독려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끝으로 “부산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은 곧 대한민국의 잠재력이기도 하다.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면 대한민국 전체의 큰 손실일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의 새로운 혁신거점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쪽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다같이 힘을 보태주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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