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남양산 청소년 문화의 집’ 예산난에 준공 ‘하세월’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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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물금읍 가촌리에 추진
도비 확보 안 돼 준공 시점 2차례 연기
내년 45억 확보 못하면 재연기 불가피
지역 국회의원 도움 요청 등 ‘총력전’

경남 양산시가 청소년 문화시설 확충을 위해 ‘남양산 청소년 문화의 집’(조감도) 건립에 나섰지만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 차례 준공 시점이 늦어지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시는 내년도 도비를 확보하지 못하면 준공 시점 연기가 불가피하자 예산 확보를 위해 지역구 국회의원과 도의원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총력전에 들어갔다.

30일 양산시에 따르면 지역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활동공간을 제공하고, 다양한 청소년 문화 체험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물금읍 가촌리 1312의 2일대 3142㎡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052㎡ 규모의 ‘남양산 청소년 문화의 집’을 건립하기 위해 2017년 추진에 들어갔다.


남양산 청소년 문화의 집에는 세미나실을 포함해 다목적홀, 자치활동실, 동아리실, 문화창작실, 교육실, 특성화 활동장 등이 들어선다. 시는 당시 올해 말까지 남양산 청소년 문화의 집을 건립하기로 하고 행정절차에 들어갔다. 2017년 12월 중기지방재정계획 반영을 시작으로 공유재산 관리계획 승인, 경남도 지방재정투자심사 승인, 설계 공모 등을 거쳐 지난해 설계용역을 완료했다.

그러나 도비 확보가 늦어지면서 준공 시점을 2023년 6월로 한 차례 늦춘 뒤 또다시 2023년 9월로 두 번째 연기했다. 남양산 청소년 문화의 집 사업비는 2017년 당시 157억 원이었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170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 중 도비는 100억 원, 시비 70억 원이다.

시는 2021년 경남도 당초 예산안에 남양산 청소년 문화의 집 건립비로 50억 원을 요청했지만, 10억 원만 반영되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었다. 올해는 남은 90억 원 예산 중 45억 원이 반영되면서 지난 6월 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내년도 경남도 당초 예산에 나머지 45억 원이 반영되지 못하면 같은 해 9월 준공이 불가능해 또다시 준공 시점 연기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시는 최근 경남도에 남양산 청소년 문화의 집 준공을 위해 나머지 45억 원을 요청했지만, 반영 여부에 대한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지역구 국회의원과 도·시의원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남양산 청소년 문화의 집 준공을 위해 내년도 경남도 예산 확보가 절실하다”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시는 양주동 청소년회관과 소주동 웅상문화체육센터 내에 청소년 문화의 집 2곳을 운영 중이다. 그런데 양산신도시가 조성된 물금읍에는 청소년시설이 없어 별도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민원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시는 디자인공원과 현재 조성 중인 종합복지허브타운, 반다비체육관, 육아종합지원센터 등 공공시설이 집중된 가촌리 일대에 남양산 청소년 문화의 집을 건립키로 하고 사업을 추진중이다.

시 관계자는 “남양산 청소년 문화의 집이 완공되면 청소년을 위한 지역사회 거점시설 공간이 될 것”이라며 “청소년시설이 지방이양 사업으로 전환되면서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많아 지연되고 있으나 내년도 준공을 위해 도비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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