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아들 생각에 눈물 마를 날 없는 혜자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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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임신 후 결혼도 악몽
아들 되찾으려 미용실 전념
어느 날 덜컥 걸린 ‘희소병’
생계 잃고 반지하 셋방살이

혜자 씨의 기억 속에 부모님은 없습니다. 너무 어릴 적 부모님 모두 돌아가셨고, 형제도 없었습니다. 혜자 씨는 한 곳에 그리 오래 있지 못했고, 친척 집을 돌아다니며 생활했습니다. 얼굴도 기억나지 않지만 가슴엔 늘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품고 있었습니다. 나에게도 가족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꿈 많던 소녀는 씩씩하게 지내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17살에 끔찍한 일로 모든 게 무너졌습니다. 평소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던 남성이 혜자 씨를 겁탈했습니다. 부모라는 울타리가 있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거라는 생각에 매일 밤을 눈물로 지새웠습니다.


그날 이후, 혜자 씨는 임신했습니다. 차마 아이를 지울 수 없었습니다. 남자는 오히려 결혼으로 모든 걸 해결하자고 당당히 요구했습니다. 이런 폭력적인 상황이 가능했던 시절이었고, 혜자 씨도 모든 걸 체념했습니다. 새 생명을 위해서라도 가정을 꾸리는 게 좋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끔찍했습니다. 가정폭력, 도박, 외도 등을 일삼던 남편은 결국 교도소에 갔습니다. 더는 이렇게 살 수 없어 정식으로 남편과 헤어졌습니다. 하지만 시어머니의 완강한 반대로 아이를 데려오지 못했습니다. 힘없는 여성은 양육권을 요구하기도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이후에도 삶의 이유는 오직 아이를 다시 찾겠다는 것뿐이었고, 이를 위해 버텼습니다. 미용기술을 배워 미용실을 운영하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무일푼에서 시작해 늘 궁핍했지만, 15년을 넘게 병원이나 보육원 등에서도 미용 봉사도 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혜자 씨는 베체트병에 걸렸습니다.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구강, 눈, 피부, 관절 등에 심각한 염증이 생기는 희소병입니다. 손가락은 가위 손잡이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부었고, 더는 미용을 할 수 없었습니다. 통증으로 인해 응급실도 여러 차례 다녀왔고, 잇몸 염증으로 식사조차 힘든 지경입니다.

생계를 잃고 병원비가 늘면서 삶은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지금 혜자 씨는 곰팡이가 뒤덮인 반지하에 셋방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좁은 집보다, 아픈 몸보다, 멀어진 꿈이 더 고통스럽습니다. “이런 몸으로 아이를 찾으면 뭐 하겠습니까? 짐만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하더니 혜자 씨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울타리 없이 세상과 부딪혔던 혜자 씨가 아들을 찾겠다는 꿈을 접게 할 수 없습니다. 완치될 수 없는 병이지만, 혜자 씨가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병을 이겨 내 아들을 찾는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남구청 복지정책과 김은경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지난달 19일 자 명수 씨 사연

지난달 19일 자 명수 씨 사연에 82명의 후원자가 293만 9360원,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91만 9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명수 씨의 의료비와 안정적인 주거지 마련에 쓰입니다. 명수 씨는 얼굴도 모르는 많은 분들의 응원 소식에 많이 울었습니다. 그러면서 응원의 마음 잊지 않고, 꼭 건강을 되찾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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