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양산사랑카드 2500억 원 발행…포인트는 10→6%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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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추석 낀 두달은 10% 유지

양산사랑카드. 김태권 기자 양산사랑카드. 김태권 기자

내년도 경남 양산사랑카드 총발행액이 올해 수준인 2500억 원으로 유지된다. 그러나 정부 지원금이 없어져 명절이 포함된 두 달을 제외한 기간의 특별 충전 포인트가 10%에서 6%로 줄어든다.

12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내년도 양산사랑카드 총발행액을 2500억 원으로 결정했다. 내년도 지역 화폐에 대한 국비 지원금 전액이 삭감될 것으로 보고 양산사랑카드의 월 충전 금액을 200억 원, 특별 충전 포인트 한도액을 12억 원으로 책정했다. 설과 추석이 포함된 달의 특별 충전 포인트 한도액은 20억 원이다. 충전 금액의 10%를 지급하던 것이 설과 추석을 제외한 달에는 6%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시는 특별 충전 포인트 지급을 ‘선불제’에서 ‘캐시백’으로 변경한다. 선불제는 양산사랑카드 회원이 일정 금액을 충전하는 동시에 특별 충전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이며, 캐시백은 충전한 금액을 사용할 때 특별 충전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양산시가 양산사랑카드 총발행액을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한 것은 양산사랑카드가 시민 소비를 촉진시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에게 큰 버팀목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11월30일까지 양산사랑카드 결제 현황을 분석해 보니, 음식점이 전체 사용액의 26.7%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도·소매점 25.2%, 학원 13.6%, 주유소 8.7%, 의원 7.8%, 이·미용 1.74%, 종합병원 1.5%, 체육시설 1.42%. 세탁업 0.32%, 기타 13.02% 순이었다.

앞서 시는 2019년 1월 양산사랑카드를 출시했다. 당시 자치단체가 종이로 된 지역 상품권을 종종 발행했지만, 충전식 선불카드 방식의 상품권은 양산시가 처음이었다.

양산사랑카드 출시 첫해 가입자는 2만 7000여 명이었으나, 2020년 7만 1000명으로 3배가량 늘어난 뒤 2021년 10만 3000명, 2022년 8월 말 현재 13만 2000여 명으로 급증했다. 13만 2000명은 양산지역 경제활동 인구 17만 7000명의 74.6% 수준이다.

양산사랑카드 발행액 역시 첫해인 2019년 370억 원에서 2020년 1200억 원, 2021년 1830억 원, 올해 2500억 원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양산사랑카드가 시민들의 소비를 촉진하고, 소상공인에게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며 “내년도 정부 지원금 전액이 삭감되면서 양산사랑카드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르지만,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총발행액을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특별 충전 포인트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 시장은 또 “국비 지원금이 부활하면 즉시 특별 충전 포인트를 10%로 상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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