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23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주요 대학별 특징과 자기소개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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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하 문현여고 교사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평가 치러진 지난달 31일 부산 중구 남성여고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부산일보DB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평가 치러진 지난달 31일 부산 중구 남성여고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부산일보DB

2023학년도 대입 전형은 문·이과 통합형 수능, 학생부종합전형 서류 간소화 등 전년도 기조가 거의 그대로 유지된다. 달라진 점은 시기별 모집인원 변화, 자기소개서 폐지 대학 증가,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지역인재 선발 의무화 등이다.


■ 주요 대학별 학생부종합전형 특징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자기소개서 등 제출 서류를 근거로 교과성적과 함께 비교과 활동을 다각적으로 평가해 학생의 잠재력과 소질, 발전가능성 등을 판단한다. 수능 위주의 정시나 내신 위주의 학생부교과전형과 달리 단순 성적만으로 당락 예측이 불가하며, 평균 내신이 낮은 특목·자사고 학생들의 합격 사례도 많으므로 대학별 입시 결과를 참고할 때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 방식은 ‘서류 100%’와 ‘서류+면접’으로 나뉜다. 서울 주요 15개 대학 중 서강대 일반, 성균관대 계열모집·학과모집, 한양대 일반, 중앙대 탐구형·SW인재, 한국외대 서류형, 이화여대 미래인재, 홍익대 학교생활우수자, 숙명여대 숙명인재Ⅰ(서류형) 전형은 서류 100%이고, 나머지는 ‘서류+면접’ 방식으로 선발한다.

부산지역 대학 중에서는 경성대 학교생활우수자, 고신대 학교생활우수자, 동명대 창의인재·소프트웨어인재, 동아대 학교생활우수자, 동의대 지역인재, 부경대 학교생활우수인재, 부산가톨릭대 고교학생부, 부산대 학생부종합, 부산외대 학생부서류, 신라대 학생부종합 전형이 서류 100%, 나머지는 ‘서류+면접’ 방식이다.

일부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거나 전형 방식에 변화를 줬다. 서울대는 지역균형전형에서 기존 4개 영역(국어·수학·영어·탐구)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였던 기준을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로 완화했다. 이화여대도 미래인재전형의 자연계열 최저기준을 4개 영역 중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에서 2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로 변경해 수험생 부담을 줄였다. 경희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인 네오르네상스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1년 만에 폐지했다. 서울시립대는 서류형 전형을 신설해, 기존 평가방법과 동일한 학생부종합전형Ⅰ(면접형)과 학생부종합전형Ⅱ(서류형)으로 나눠 신입생을 선발한다. 모집인원 증가 없이 기존 전형을 이원화했기 때문에 해당 전형의 문이 넓어진 것은 아니다. 고신대는 자기추천전형의 면접 비율을 40%에서 20%로 축소했고, 동아대는 지역인재전형을 폐지하고 학교생활우수자전형을 신설했다.

대입 공정성 방안에 따라 2024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가 폐지되면서, 2022학년도부터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요구하지 않는 대학이 대거 늘었다. 2023학년도에는 이화여대·홍익대·숙명여대 등이 자기소개서를 폐지했고, 부산지역의 경우 한국해양대(아치인재Ⅰ)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자기소개서를 요구하지 않는다.

■ 자소서 유의사항과 문항별 전략

자기소개서만으로 대입 당락이 결정되진 않지만, 결과 중심 자료인 학교생활기록부로는 파악하기 힘든 지원자의 특성과 역량을 살피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이런 맥락에서 자기소개서에 가장 잘 드러나야 하는 점은 ‘의지’와 ‘과정’이다. 자소서를 통해 어떤 동기로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결과물을 얻었는지 보여줘야 하며, 그 과정에서 어떻게 변화·성장했는지도 반드시 기술해야 할 내용이다.

자소서 작성 전 유의사항 숙지는 필수다. 기재 금지사항이 포함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대학마다 매년 엄격한 유사도 검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표절도 금물이다. 기본적으로 학생부에 기재할 수 없는 항목은 자소서에서도 작성이 금지되며, 지원자의 성명·출신고교·부모(친인척 포함)의 실명 또는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 역시 기재 금지사항이다.

좋은 자기소개서는 좋은 소재에서 시작한다. 본격적인 작성에 앞서 고교 생활을 되돌아보며 생활기록부 속 의미 있는 활동을 추려보고, 활동 과정에서 본인의 역할 및 배우고 느낀 점 등을 정리해야 한다. 학생부종합·학생부위주전형 가이드북 등을 통해 희망 대학의 평가 기준과 인재상 등에 부합하는 활동을 선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든 대학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발표하는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을 사용한다. 1번 문항은 전공·진로와 관련한 고교 재학시절의 ‘학습 경험’과 ‘교내 활동’을 묻는다. 이때 ‘학습 경험’은 관심 분야와 관련해 주도적으로 어떤 학습적인 노력을 기울였는지에 관한 물음이다. 2번 문항은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과 배운 점을 묻는다. 배려·나눔·협력·갈등관리 등의 사례를 중심으로 지원자의 인성과 사회성을 파악하고자 하는 물음이다. 각 대학의 목소리가 반영된 3번 대학별 자율 문항은 주로 지원동기·진로계획·전공역량 등을 질문하며, 지원자는 본인이 희망 대학에 적합한 인재임을 선명하게 드러내보여야 한다.

자소서는 단순 사실이나 결과의 나열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활동 과정 속 역할, 느낀 점, 배운 점 등을 표현해 자신의 계열(전공)적합성과 발전가능성 등을 드러내야 한다. 대학이 자소를 통해 확인하고자 하는 바는 활동 속에서 지원자만의 역할, 배움의 경험, 그로 인한 성장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소서는 가급적 일찍 작성을 마무리해 여유 있게 지원할 필요가 있다. 자소서에 집착해 수능 공부할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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