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혁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든 역사”(종합)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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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에미상 6관왕 쾌거

능력주의 문제 제기 세계적 공감
작품 공개 1년 만에 에미상 영광
시즌2로 돌아오면 작품상 욕심

“우리 모두 함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만든 황동혁 감독이 미국 에미상에서 감독상을 받으며 한국 콘텐츠의 새 역사를 썼다. 황 감독은 “지난해 추석 때 ‘오징어 게임’을 공개하고 1년이 됐다”며 “힘든 여정이었는데 피날레를 에미상에서 할 수 있어 뜻깊은 하루였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이곳에 오기 전엔 온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했는데 빈손으로 돌아가면 씁쓸해질 게 사람 마음이지 않나”라며 “에미상 트로피를 갖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했다.


황 감독은 이날 “시즌2로 돌아오겠다”는 소감을 말한 것도 언급했다. 그는 “첫 번째 시리즈로 에미상 벽을 넘었다”며 “에미상이 우리에게 문을 열어 줘서 이런 기회가 생겼는데 앞으로도 닫지 말고 계속 열어 두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오징어 게임’을 인터내셔널 에미상이 아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 올려 준 건 글로벌화하려는 그들의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시 한번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봐야죠. 다음 시즌으로 돌아온다면 작품상을 받으면 더 좋겠네요.”

이 작품은 영화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등을 만든 황 감독의 첫 OTT 시리즈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상, 박찬욱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았지만, 한국 드라마가 미국 최고 권위의 방송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쥔 건 처음이다.

황 감독은 “이 작품을 기획할 때 색이나 상징 등을 누구나 직관적으로 느낄만한 걸 사용하려고 한 점이 통한 것 같다”고 했다. 감독은 이어 “우리 드라마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빈부 격차와 자본주의 사회가 가진 문제 제기를 한다”며 “모든 나라의 사람들이 피부로 느낀 문제들이라 더 관심을 갖고 감정 이입해 주신 것 같다”고 했다. 남유정 기자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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