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민생-특검 투 트랙 대여 공세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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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생 논의 영수회담 제의
김건희 특검·대통령실 국조 박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가운데)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대책위 위원장은 김태년(오른쪽)의원이 맡았다. 김종호 기자 kimjh@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가운데)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대책위 위원장은 김태년(오른쪽)의원이 맡았다. 김종호 기자 kimjh@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생 문제를 논의할 영수회담 개최를 다시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여야를 떠나서, 정파를 떠나서 민생을 보호하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 허심탄회하게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수 있는 민생 경제 영수회담을 다시 요청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에 거리를 두며 민생 이슈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비친다.


최근 민주당과 이 대표가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같은 이유로 읽힌다. 민주당은 13일 오후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가 출범시켰다.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김태년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다. 당내 조직도 민생 중심으로 손질한다.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는 재선의 박주민 의원이 맡을 것으로 전망되며,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서민들의 고충 해결을 위해 상설위원회로 재편된 ‘소상공인위원회’ 인선도 곧 마무리된다. 위원장은 민병덕(경기 안양동안갑) 의원과 비례대표 이동주 의원 등이 거론된다.

현장 소통 행보도 강화한다. 추석 직전 경북 포항(7일)을 찾아 태풍 힌남노 피해 현황을 점검한 데 이어 추석 연휴(9일)에는 고향인 경북 안동을 방문한 이 대표는 16일에는 전북에서 최고위를 주재할 예정이다. 주 1회 현장 최고위를 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14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이 대표가 민생에 올인한다면, 박홍근 원내대표를 중심으로는 ‘김건희 특검’과 ‘대통령실 국정조사’를 두 축으로 대여 공세 수위도 끌어올리고 있다. ‘투트랙’ 대여 전략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특검은 윤석열 정권의 도덕성 회복과 국정 정상화의 출발점”이라며 “여당도 민심을 거스르지 말고 김건희 여사 특검을 당장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다만 당론으로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의 경우 국민의힘 김도읍 위원장이 버티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특검법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워 처리하는 방안도 민주당 일부에서 언급되지만 법사위 소속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특검법에 부정적이라 이 역시 쉽지 않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이 이날 취재진과 만나 “법안이 아직 법사위에 상정도 안 됐다. 법사위 논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패스트트랙을 거론하는 것은 이르다”며 특검법 패스트트랙 처리에 일단 선을 그은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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