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전이 가열시킨 ‘BTS 병역특례’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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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건의 후 여론조사 잇따라
시의회는 촉구 결의안 발의 계획

BTS는 다음 달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대규모 콘서트를 부산에서 개최한다. 콘서트 포스터. 빅히트뮤직 제공 BTS는 다음 달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대규모 콘서트를 부산에서 개최한다. 콘서트 포스터. 빅히트뮤직 제공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 이슈가 전국적으로 ‘뜨거운 감자’로 부각된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전에 나선 박형준 부산시장이 홍보대사 BTS의 병역특례를 대통령실에 공개 건의한 이후, 최근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는가 하면 메타버스 상에서 토론과 투표도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부산에서는 일부 시의원들이 병역특례 촉구 결의안 발의에 나설 움직임도 보인다.

국민의힘 박종철(기장1) 부산시의원은 이달 말 열리는 임시회에서 BTS 병역특례 촉구 결의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박 의원은 “부산시에서 BTS 병역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는 만큼 시의회 차원의 입장 표명도 필요하다”며 “BTS의 대체복무는 병역을 면제 받는 것이 아닌 국가 사업을 위한 공적 활동으로, 엑스포 유치 활동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30~40대의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기류도 있어 촉구 결의안이 다음 시의회에서 채택될지는 미지수다. 한 시의원은 “병역 의무에 있어 누구도 예외는 있을 수 없다”며 “촉구 결의안이 발의되면 병역특례 반대 결의안을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BTS 병역특례와 관련해 최근 발표된 두 여론조사 결과가 엇갈리며 찬반이 팽팽하다. 지난 5일 실시된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는 ‘BTS 대체복무 전환’에 대해 반대(54.1%)가 찬성(40.1%)보다 높았다. 그러나 10일 실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찬성(67.5%)이 반대(31.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상에서의 찬반 토론과 투표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시작됐다. 싸이월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타운’의 토론장 ‘싸이아고라’에서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서는 BTS에게 병역특례를 줘야 한다’를 주제로 찬반 토론과 투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투표는 22일 마감된다.

BTS 병역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데 대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최근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겠지만, 최대한 빨리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전도사로 뛰는 김진표 국회의장은 13일(현지시간) 포르투갈을 공식 방문해 마르셀루 헤벨루 드 소우자 대통령으로부터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해 지지 의사를 확인했다. 드 소우자 대통령은 “2030년 부산엑스포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데 포르투갈이 부산엑스포를 지지해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에서 대통령은 국가수반으로서 역할을 하고, 행정수반은 역할은 의회 다수당 대표인 총리가 맡는다는 점에서 부산엑스포 공식 지지 의사 표명은 총리의 의중이 중요하다. 이날 김 의장과 면담한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는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 요청에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의장 측은 “포르투갈 대통령이 직접 결정권자는 아니지만, 이런 정도의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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