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합의추대 불발…국힘 새 원내대표, 결국 경선 통해 뽑기로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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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주호영 합의 추대 불발
주 의원 출마 여부 최대 관심
중진 의원들 출사표 잇따를 듯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합의 추대와 경선 사이에서 설왕설래했던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는 결국 경선으로 뽑히게 됐다.

 호남 출신인 재선의 이용호 의원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계파를 파괴하고, 선수를 파괴하고, 지역구도를 타파해 새로운 모습으로 당을 탈바꿈시켜야 한다”며 오는 19일 치러질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친윤(친윤석열)계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5선의 주호영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자는 주장은 사실상 무산됐다.

 선거일까지 불과 나흘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선의 최대 변수는 역시 주호영 의원의 출마 여부다. 당초 주 의원은 합의추대가 가능하다면 또 한번 원내대표직을 맡을 의향이 있다는 뜻을 주변에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선 방식이라도 출마하겠느냐’는 질문에 “전체 상황을 보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주 의원이 출마한다면 당내 다수인 친윤계가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대에 가까운 승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친윤계 핵심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엄중한 상황인 만큼 모양새가 좋게 끝나면 좋다. 당의 단합된 모습도 보이고…”라며 이날에도 추대론에 힘을 실었다.

 반면 최다선인 주 의원이 두 번째 원내대표직을 차지하기 위해 또다시 경선에 뛰어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주 의원이 법원의 결정으로 제동이 걸렸던 직전 비대위원장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도로 주호영’이라는 꼬리표와 함께 친윤계의 독주에 대한 여론의 부정적 시선을 더 증폭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용호 의원이 이날 스타트를 끊으면서 원내대표 후보군에 속하는 다른 중진 의원들의 출사표도 잇따를 가능성이 있다. 현재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은 4선 김학용, 3선 조해진·박대출·윤재옥 의원 등이다. 조 의원은 이날 “가부간에 원내대표 출마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했고, 박 의원은 주 의원 추대가 최종 불발될 경우 출마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오는 28일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가처분 심리를 고려해 원내대표 경선 일정을 늦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4선의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집권여당의 지도체제를 법원 결정에 맡기는 ‘정치의 사법화’ 상황부터 탈피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권 원내대표 후임 선출을 ‘가처분 사태’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밝혔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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