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부산지역 대학 수시경쟁률 6.2 대 1…1년 만에 또 하락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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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대 오르고 9개 대 떨어져
부산대 13.74 대 1로 최고
사립대는 부산가톨릭대 1위
약대·간호계열 등 지원자 몰려

부산대학교 전경. 부산일보DB 부산대학교 전경. 부산일보DB

17일 마감한 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에서 부산지역 대학의 평균 경쟁률이 1년 만에 다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도 서울 주요대학은 지난해와 비슷한 경쟁률을 유지한 반면, 부산지역은 지난해 반짝 상승했던 경쟁률이 다시 줄면서 내년 신입생 모집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부산지역 4년제 15개 대학의 ‘2023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정원 내)’을 집계한 결과 평균 6.20 대 1로 지난해 6.68 대 1보다 감소했다. 대학별로는 부산대가 13.74 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부경대가 7.48 대 1로 뒤를 이었다. 부산가톨릭대는 7.15 대 1로 지역 사립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동아대는 6.36 대 1을 기록했다. 이어 경성대 5.82 대 1, 부산교대 5.53 대 1, 동서대 5.22 대 1, 신라대 5.20 대 1, 고신대 4.69 대 1, 동명대 4.62 대 1, 동의대 4.49 대 1, 인제대 4.35 대 1, 한국해양대 4.13 대 1, 영산대 3.98 대 1, 부산외대 3.48 대 1 등으로 수시모집을 마감했다.



지난해엔 9개 대학의 경쟁률이 오르고 6개 대학이 하락했는데, 올해는 9개 대학이 떨어지고 6개 대학이 올랐다. 전반적인 경쟁률 하락 속에서 동아대는 지난해 5.83 대 1에서 올해 6.36 대 1로 눈에 띄게 상승했는데, 교과전형 2개·종합전형 2개로 지난해(3개)보다 선택지가 늘면서 지원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학과별로는 약대나 간호·보건계열 등 전통적인 인기 분야를 중심으로 지원자가 몰렸다. 10명을 모집하는 부산대 논술전형의 약학대학 약학부(지역인재전형)에 무려 992명이 몰려 99.2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부경대 사학과(교과성적우수인재전형) 50.82 대 1, 동아대 간호학과(잠재능력우수자전형) 49.80 대 1, 동의대 한의예과(학생부교과 일반고교과전형) 39.78 대 1, 경성대 약학과(일반계교과전형) 34.00 대 1, 부산가톨릭대 간호학과(학생부종합 자기추천전형) 32.50 대 1, 신라대 간호학과(학교생활종합전형) 30.67 대 1, 영산대 간호학과(교과전형) 25.50 대 1, 동서대 간호학과(학생부종합전형) 24.90 대 1, 인제대 약학과(약학전형) 19.63 대 1, 고신대 의예과 17.44 대 1 등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반려동물대학을 신설한 동명대는 반려동물보건학과(일반고교과전형) 18.60 대 1 등 관련 학과에 지원자가 몰렸다.

이번 부산지역 대학의 수시 경쟁률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학령인구 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15개 대학의 수시 모집인원(정원 내)이 2만 6818명으로 지난해(2만 6603명)보다 200여 명 늘어난 반면, 고3 재학생 수는 1500명 줄었고 올 수능 지원자(재학생)도 1310명 감소했다.

전국적으로도 고3 재학생 수능 지원자가 1만 471명 줄어드는 등 수시에 주로 지원하는 재학생 수험생 규모 자체가 감소했지만, 서울지역 주요대학의 수시 경쟁률은 지난해와 엇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서울대(정원 내·외 포함)가 6.86 대 1로 전년(6.25 대 1)보다 늘었고, 고려대와 연세대는 각각 14.09 대 1, 12.69 대 1로 지난해보다 줄었다. 서강대 27.15 대 1, 성균관대 28.53 대 1, 한양대 26.43 대 1, 중앙대 24.70 대 1, 경희대 22.90 대 1 등 나머지 대학들도 대부분 예년처럼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강동완 교육연구사는 “전국적으로 고3 재학생이 1만 5000명 정도 줄어든 걸 고려하면 서울지역 주요대학의 수시 경쟁률은 올랐다고 봐야 한다”며 “부산지역 학생들도 갈수록 수시모집에서 수도권 대학에 상향지원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수년째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어온 부산지역 대학엔 지난해보다 더 큰 시련이 예상된다. 신라대, 영산대, 인제대 등 경쟁률이 상승한 대학의 경우도 전체 모집정원을 줄인 영향이 있는 데다,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간호·보건계열을 제외하면 상당수 일반학과의 경쟁률이 저조한 수준이어서 학생 충원 어려움이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한 진학전문가는 “여섯 번의 기회가 있는 수시모집의 특성상 합격자 연쇄이동이 대거 일어날 수밖에 없는데, 특히 부산지역 대학은 수시 경쟁률이 하락하면서 합격자 이탈을 막기 위한 전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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