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불청객 안면신경마비, 귀 뒤쪽 통증 있다면 의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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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한방] 구안와사

가을은 좋은 날씨로 반가운 시기이기도 하지만 때때로 뚝 떨어지는 기온으로 인해 추위를 느끼게도 하는데, 이런 계절적 특성으로 인해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종종 찾아오곤 한다. ‘입이 돌아가는 병’으로 알려진 구안와사 즉, 안면신경마비도 그 중 하나다.

안면신경마비는 여러 개의 뇌신경 중 안면신경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증상을 의미한다. 안면신경은 뇌에서 시작돼 귀 뒤를 지나 얼굴로 향하며, 기능적으로 대부분 얼굴근육을 움직이는데 사용되는 신경이다. 이 때문에 안면신경마비가 발생될 때는 대부분 귀 뒤쪽의 통증으로 증상이 시작되고, 뒤이어 안면근육의 마비가 진행되면서 얼굴의 좌우 비대칭이 발생하게 된다. 일상생활 중 갑자기 한쪽 귀 뒤쪽이 아프거나, 한쪽 얼굴의 느낌이 얼얼하거나 둔하다면 안면신경마비의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안면신경마비의 주요 증상은 한쪽 얼굴이 비틀어지거나 근육의 움직임이 떨어지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예를 들어 좌측 안면신경에 마비가 발생하게 되면 △좌측 이마에 주름이 잘 잡히지 않음 △좌측 눈이 감기지 않거나 깜빡임이 무뎌지고, 눈물이 새어 나옴 △좌측 입술의 움직임이 떨어져 음식 섭취시 좌측으로 새어 나옴 △입술 위의 인중선이 우측으로 밀려남 △좌측 귀 뒤쪽의 통증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안면마비 증상은 크게 말초성과 중추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중추성(뇌경색 또는 뇌출혈 등)의 경우 심각한 후유증이나 기타 위험한 증상과 상황을 야기할 수 있어 반드시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안면신경마비의 회복은 특정 질환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60~70% 자연 회복되는 편이며, 평균적으로 6주 내외의 회복기간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예후가 나쁠 경우 2개월 이상 회복기간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많으며, 안면근육의 약화, 좌우 비대칭의 잔존, 악어의 눈물(연관성이 없는 근육의 불수의적 움직임) 등의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있어 자연회복에만 의지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치료는 양방으로는 항바이러스제와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을 병행하고, 한방으로는 침치료, 뜸치료, 약침치료 등과 함께 한약치료를 병행하면 빠른 회복과 후유증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치미병(治未病)이라 하여 ‘병이 발생하기 전에 치료한다’라는 예방적인 측면을 매우 중시한다. 한방에서는 안면신경마비의 주요 요인으로 안면마비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질환 이외에도 한랭노출, 과로, 감정적 불안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어 이 같은 요인들에 대한 노출을 줄인다면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주원상 양산더존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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