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말디니도 놀란 김민재의 ‘미친 수비’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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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종료 직전 밀란의 헤딩 슛
골문 향하던 공 왼발로 블로킹
나폴리,전 챔프 AC밀란 꺾어

나폴리의 김민재(왼쪽)가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AC밀란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AC밀란의 브라임 디아스의 헤딩 슛을 발을 뻗어 막아내고 있다. AFP연합뉴스 나폴리의 김민재(왼쪽)가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AC밀란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AC밀란의 브라임 디아스의 헤딩 슛을 발을 뻗어 막아내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산 ‘괴물 수비수’ 김민재(26·SSC 나폴리)는 디펜딩 챔피언 AC밀란에게도 높은 벽이었다.

김민재는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7라운드 AC밀란과의 원정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나폴리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시즌 개막 후 무패 행진을 벌이던 두 팀이 만난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나폴리는 5승 2무(승점 17)로 리그 선두를 이어갔다. 첫 패를 당한 AC밀란은 4승 2무 1패(승점 14)로 5위로 내려앉았다.


나폴리가 이기긴 했지만 고전한 경기였다. 슈팅 수에선 9개의 나폴리보다 AC밀란(22개)이 13개나 더 많았다. 하지만 AC밀란은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나폴리의 수비벽을 제대로 뚫지 못했다.

이날 나폴리는 후반 6분 마테오 폴리타노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1-0으로 앞서갔으나, 후반 24분 AC밀란의 올리비에 지루에 동점 골을 내줬다. 테오 에르난데스에 왼쪽 측면이 뚫리며 수비진이 몰린 틈을 타 지루에 컷백이 연결됐고, 지루가 가볍게 차 넣었다. 이때를 제외하면 나폴리의 수비벽은 단단했다.

나폴리는 후반 32분 히오바니 시메오네가 헤딩 결승 골을 터트리며 다시 리드를 잡았고, 이후 ‘버티기’에 들어가 결국 1점 차 승리를 가져왔다.

김민재는 걷어내기 11회, 지상 경합 승리 4회, 공중 경합 승리 4회, 태클을 3회 성공했으며, 슈팅을 4차례 저지했다. 특히 후반 종료 직전 AC밀란의 마지막 슈팅을 막아낸 장면은 압권이었다. 골문으로 향하던 브라임 디아스의 헤딩 슛을 김민재가 발을 길게 뻗어 차단했다. 배구의 블로킹을 떠오르게 한 이 수비가 없었으면 극적인 동점 골이 들어갈 뻔했다.

현장에서 이를 본 AC밀란의 ‘전설’ 파울루 말디니 단장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안타까워했고, 이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반면, 김민재와 알렉스 마렛 나폴리 골키퍼는 승리를 확신하며 포효했다.

경기 뒤 김민재는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7.4의 평점을 받았다. 이는 팀 전체에서 가장 높은 평점이다. 소파스코어 역시 김민재에 팀 내 최고 평점인 7.6을 줬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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