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한 중국 쓰촨성 간쯔장족자치주 루딩현에서 구조대원들이 생존자를 들것에 실어 옮기고 있다. 관영 중국 중앙 CCTV는 이번 지진으로 최소 46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연락 두절됐으며, 50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규모 6.8 강진 당시 실종된 한 남성이 지진이 일어난 지 17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21일 중국 관영 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쓰촨성 간쯔장족자치주 루딩현의 한 주민이 이날 오전 루딩완둥 수력발전소 인근에서 실종된 이 발전소 직원 간위 씨를 발견했다. 그는 지난 5일 지진 발생 후 동료와 함께 구조를 기다리던 중 동료와 헤어지게 되면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간위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 헬기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구조 당시 간위 씨는 온몸에 상처가 있었지만, 의식이 뚜렷했고 건강 상태도 양호했다. 그는 "지진이 난 뒤 산으로 피신했다가 외부와 연락이 끊겼다"며 "시력이 나쁜 데 안경을 잃어버려 하산할 수 없었고, 물과 야생 과일을 먹으며 구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여진이 계속되고 밤에는 기온까지 떨어지는 상황에서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며 반겼다.

앞서 쓰촨성 루딩현에서는 지난 5일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해 93명이 숨지고 간위 씨를 포함해 25명이 실종됐다.

5일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한 중국 쓰촨성 간쯔장족자치주 루딩현 도로에 암석이 떨어져 있다. 루딩현 당국은 지진으로 7명이 사망했으며 도로와 통신이 두절되고 주택이 파손돼 피해 상황을 집계 중이라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