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가산산단 산업 용지 분양… 시 매입분 더해도 절반에 그쳐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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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시설·주거 용지 분양은 쾌조

공사 중인 가산산단 전경. 양산시 제공 공사 중인 가산산단 전경. 양산시 제공

항노화(의·생명) 특화 산단으로 조성 중인 경남 양산 가산일반산업단지(이하 가산산단) 내 산업시설과 복합시설 용지의 분양이 절반에 그치는 등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동주택을 포함한 이주 주택지, 상가, 주차장 등 기업지원시설 용지는 90% 이상 분양돼 대조를 보인다.

22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시와 가산산단 시행사인 경남개발공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산산단 주거 용지에서 출발해 지원시설 용지, 산업시설 용지에 대해 분양에 들어갔다.

지난달 현재 공장을 건립할 수 있는 산업시설 용지는 43필지(27만 1696㎡) 중 15필지(8만 3194㎡)가 분양됐다. 8필지(7만 3923㎡)는 양산시가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경남개발공사 측과 매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3필지(2만 419㎡)인 복합시설 용지는 주인을 찾지 못했다. 결국 가산산단에 공장을 건립할 수 있는 46필지 중 절반인 23필지(분양 예정 8필지 포함)만 분양된 것이다.


공사 중인 가산산단 전경. 양산시 제공 공사 중인 가산산단 전경. 양산시 제공

반면 가산산단에 입주하는 근로자들이 거주할 공동주택 용지(1필지 2만 3661㎡)와 이주 주택 용지(71필지 4만 1690㎡)는 각각 100%와 94%의 분양률을 보인다. 주차장 용지(6필지 1만 2951㎡)는 판매가 끝났다. 지원시설 용지(46필지 3만 3523㎡)도 통신 용지(1필지 235㎡)와 종교 용지(1필지 674㎡)를 제외하고 모두 분양 완료됐다.

가산산단의 핵심인 산업시설 용지 분양은 저조하지만, 지원시설 용지는 쾌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산업시설 용지의 분양이 저조한 것은 높은 분양가 때문이다. 가산산단 내 3.3㎡당 분양가는 312만 원이다. 2018년에 준공한 인근 상북면 석계산단의 3.3㎡당 분양가 140만 원에 비해 배 이상 높다.

하지만 양산시 등은 높은 분양가로 분양에 어려움은 예상되지만, 용지 분양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시 등은 가산산단 내 융복합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입주 업종 일부를 변경하면 분양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입주 업종을 변경해 주면 분양 신청을 하겠다는 문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개발공사는 내년 6월까지 3500억 원을 들여 동면 가산리와 금산리 일대 67만여㎡ 부지에 의료 중심의 항노화 특화단지인 가산산단을 조성하기로 하고 2020년 4월 공사에 들어갔다. 현재 공정은 44% 수준이다.

가산산단에는 산업시설 용지를 비롯해 복합시설 용지, 지원시설 용지, 공공시설 용지, 주거 용지 등이 들어선다. 이곳에는 의료용 물질과 의약품 제조업, 의료·정밀·광학기계 제조업, 전자부품, 컴퓨터, 전기장비 제조업 등이 입주한다.

양산시 관계자는 “높은 분양가로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산단 내에 정부 지원의 산업 기반 시설이 구축되고, 시행사인 경남개발공사의 계획 시설이 들어서면 분양을 가속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부분의 산단은 공정 70% 수준에서 분양에 나서지만, 가산산단은 40% 수준이라 현재 분양률이 낮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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