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만한 후보군만 15명… 범여권 차기 총선 ‘부산진 대전’ 예고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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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윤 측근·법조인 등 면면 화려
타 지역보다 공천 갈등 극심할 듯

사진은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부산일보DB 사진은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부산일보DB

여권발 ‘부산진 대전(大戰)’이 예사롭지 않다. 차기 총선 출마 예정자가 역대급으로 많은 데다 후보들의 면면도 뛰어나다.

22대 총선이 1년 6개월 넘게 남았지만 부산진갑과 을 선거구를 합쳐 자천타천 출마설이 나도는 범 여권 진영의 인사가 15명에 육박한다. 여기에는 현역 의원과 윤석열 정부 핵심인사, 박형준 부산시장 측근, 국회 사무처와 중앙당 당직자, 법조인, 기업인, 사회단체 대표 등 다양한 부류의 인사가 포함돼 있다. 정치권 진입 시기를 고민 중인 일부 3040세대가 출마를 결심할 경우 후보군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일부 갑·을 분구지역과 마찬가지로 부산진구에도 한 지역구에 집중하기보다 갑과 을을 놓고 출마 지역을 고심 중인 후보가 많다.

우선 현역인 서병수(갑) 이헌승(을) 의원은 중앙과 지방을 오가며 분주히 표밭갈이 중이다. 대통령실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과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도 출마가 유력하다.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원영섭 변호사, 황규필 전 자유한국당 원내행정국장 등 4050세대 3인방도 출마 준비 중이다. 부산축구협회장을 지낸 정정복 서융그룹 회장도 출마 의지가 강하고,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은 부산의 다른 지역과 함께 부산진구 출마설도 나돌고 있다. 이들 이외에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김영주 재부 경남향우연합회 회장, 그린닥터스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근 온병원그룹 원장, 부산진갑 수석부위원장인 박수용 대한팔각회 총재는 본인들의 부인에도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다.

부산 정가에선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총선 국면에 접어들면 부산진갑·을에 20명이 넘는 인사들이 몰려들 것”이란 얘기가 많다.

높은 경쟁률보다 더 주목을 끄는 것은 출마자들의 화려한 경력이다. 부산 최다선(5선)인 서병수 의원은 후반기 국회부의장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고, 이헌승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에 이어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다. 서 의원이 차기 총선을 통해 6선 고지에 오를 경우 22대 국회 첫 국회의장에 유력하고, 이 의원은 4선이 되면 집권당 원내대표나 국회부의장을 차지할 확률이 높다.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박성훈 비서관은 자타가 공인하는 윤석열 정부의 최고 실세이고, 이성권 부시장은 36세에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코트라 상임감사, 대통령비서실 비서관, 일본 고베 총영사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이수원 전 비서실장은 경기도지사 정책보좌관, 국무총리 비서관, 국회의장 정무수석 등을 지냈다.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석동현 전 지검장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 내정돼 있고, 정정복 회장은 라오스 부산명예영사와 엄홍길휴먼재단 이사를 맡는 등 다양한 사회활동으로 유명하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경선을 실시하거나 지역 실정을 감안하지 않는 전략공천을 단행할 경우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고 말한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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