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내버스, 배차 간격 길고 노선 부족해 불편”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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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활성화·만족도 조사’
외곽지역 주거지 개발 따라
노선 자체 장거리화 영향
자가용 늘며 교통도 혼잡
촘촘한 교통 체계 수립 주문

도심을 주행 중인 부산 시내버스. 부산일보DB 도심을 주행 중인 부산 시내버스. 부산일보DB

부산 시민들은 시내버스 이용할 때 긴 배차 간격과 노선 부족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시민이 시내버스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공간 측면에서 보다 촘촘하게 시내버스 교통 체계를 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BNK금융지주가 (사)부산발전시민재단에 의뢰한 ‘시내버스 이용 활성화 및 중요도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시내버스 이용 시 불편 요인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34.5%가 ‘배차 간격’이라고 답했고, ‘노선 부족’(21.5%)과 ‘좌석 부족’(14.9%) 등이 뒤를 이었다.


시내버스 이용 시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한 설문에도 ‘배차 간격 축소’가 23.8%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합리적 노선 개편’(21.1%), ‘버스 좌석 개선 확대’(14.4%)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부산 시민 29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부산 시민들은 긴 배차 간격과 노선 부족으로 불편을 겪어왔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시내버스는 2517대이다. 차량총량제로 10년 전과 총 대수는 같다. 반면 버스 노선 수는 10년 전 132개에서 현재 144개로 늘었고,평균 노선 거리도 4km 길어졌다. 부산 외곽 주거지 개발 등으로 버스가 추가 투입되고 노선 자체가 길어지면서 배차 간격도 늘었다. 부산의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2021년 40.8%로 2017년 43.7%에서 4년 만에 3.0%포인트(P)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승용차 수송분담률은 2021년 39.9%로 2017년 33.8%에서 6%P 넘게 상승했다. 시민들이 대중교통보다 자가용을 더 이용하면서 교통 상황도 그만큼 복잡해졌다. 문제는 대중교통 이용이 줄고, 자가용 이용이 늘면 사회적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이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1km당 교통혼잡비용은 전국 평균이 6.2억 원으로, 대도시의 경우 서울 41.8억 원, 대구 18.6억 원, 대전 18억 원, 부산 17.4억 원이었다.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교통혼잡비용은 서울 다음으로 광역시에서 높고, 시군 지역에선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층 촘촘한 ‘통합 교통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조언한다. 동아대학교 도시공학과 김회경 교수는 “부산시와 버스업체가 시내버스 이용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배차 간격과 노선을 조정해야 한다”며 “버스조합도 시민이 더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올 8월 ‘부산 대중교통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을 6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또 승용차 수송분담률이 45%를 넘으면 혼잡통행료를 부과하는 등 제재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공공교통정책과 관계자는 “2030년까지 도시 철도망을 약 100km 늘리고, 수요자에 맞는 노선을 만드는 등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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