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 교류 재출발 기념일 삼자” 유네스코 등재 5주년 다시 만난 한·일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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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세계기록유산 한·일 공동 등재 5주년 행사
일본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 등 부산 찾아
9개 기관 ‘조선통신사 문화교류협의회’ 출범
“조선통신사 가치·정신 세계 발신에 힘 모아”

3년 만에 부산을 찾은 일본 측 관계자들이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5주년 특별전에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부산문화재단 제공 3년 만에 부산을 찾은 일본 측 관계자들이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5주년 특별전에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부산문화재단 제공

조선통신사 교류의 새로운 출발.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한·일 공동 등재 5주년 기념행사가 7일 열렸다.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2017년 10월 31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과 아스티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한국와 일본 관계자 1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행사는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등재 5주년을 축하하는 동시에 팬데믹과 한·일 관계 경색으로 막혀 있던 교류 재개를 알리는 자리였다.

7일 오후 4시 조선통신사 관련 기관·단체의 전국 네트워크 조직인 ‘조선통신사 문화교류협의회’ 창립총회가 아스티호텔 4층에서 열렸다. 조선통신사 문화교류협의회는 앞으로 조선통신사 관련 행사와 홍보, 조선통신사 관련 유적과 기록 등에 대한 연구조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활용과 국제교류 등의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일본의 경우 일본의 조선통신사 연고 지역·기관들이 모인 ‘NPO법인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가 오래전부터 활동 중이다.

조선통신사 문화교류협의회가 7일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했다. 오금아 기자 조선통신사 문화교류협의회가 7일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했다. 오금아 기자

조선통신사 문화교류협의회에는 국내 9개 기관·단체가 참여했다. 부산문화재단, 조선통신사학회, 조선통신사요리연구회, (사)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이상 부산), (사)한국체육진흥회(서울), 중심고을연구원(충주),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조선통신사충청남도연구회(이상 충남), 공주대학교 공주학연구원(공주)이다. 이날 창립총회에서 부산문화재단 이미연 대표이사가 조선통신사 문화교류협의회 초대 회장이 됐다. 고문은 (사)한국체육진흥회 선상규 회장이 맡았다. 부회장으로는 조선통신사학회 박화진 회장과 조선통신사충청남도연구회 윤용혁 회장이 선임됐다.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등재 5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한·일 조선통신사 관계자들이 부산을 찾았다. 이들은 교류 만찬에 앞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5층 이벤트홀을 찾아 유네스코 등재 5주년 특별전 ‘조선통신사 예술로’전을 감상했다. 1만 6000여 점의 한지인형으로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한 작품, 김관중·박능생·조양엽·조형섭 작가가 조선통신사를 주제로 제작한 예술작품을 보며 일본 측 관계자들은 감탄을 자아냈다.

조선통신사 한·일 관계자 교류 만찬은 오후 5시 아스티호텔 22층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한국 측 학술위원회 강남주 위원장의 책 <조선통신사 부활하다> 출판 기념식도 함께 열려 의미를 더했다.

7일 부산시 동구 아스티호텔에서 열린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5주년 기념행사 중 강남주 전 총장의 출판 기념회 장면. 부산문화재단 제공 7일 부산시 동구 아스티호텔에서 열린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5주년 기념행사 중 강남주 전 총장의 출판 기념회 장면. 부산문화재단 제공

일본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 마츠바라 가즈유키 이사장은 “지난 3년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니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마츠바라 이사장은 “일본어에 ‘시키리나오시(仕切り直し)’라는 것이 있다. 경기나 기획에서 호흡이 서로 맞지 않았을 때 고치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다. 오늘을 조선통신사 한·일 교류 재출발의 기념일로 삼자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부산문화재단 이미연 대표는 “2018년 부산에서 1주년 기념행사를 갖고 2회 행사는 일본 쓰시마에서 하기로 했는데 한·일 관계 악화와 코로나로 3년간 발이 묶였다”며 “이번 행사와 ‘조선통신사 문화교류협의회’ 출범으로 많은 이들이 올해가 새로운 출발의 기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교류 만찬에서 일본 측 참가자들은 “부산에 꼭 엑스포가 유치되기를 바란다”고 지지를 표했다. 쓰시마시 관계자는 내년 행사에 한국의 조선통신사선 재현선이 꼭 와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또 시모노세키 기타지마 요우헤이 부시장은 내년 조선통신사 행사에서 드론쇼를 하고 싶다며 8일 광안리 드론쇼 현장을 찾기도 했다.

이미연 대표는 “조선통신사는 문화를 통한 평화 회복, 이웃나라 간의 갈등을 문화로 해결하고 풀어나가는 좋은 예시가 된다”며 “한·일 양국 관계자들은 조선통신사 기록물에 새겨진 가치와 조선통신사 성신교린의 정신을 세계로 널리 발신하기 위해 앞으로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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