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바이오가스화시설 증설, 사업비·기간 대폭 늘어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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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처리 하루 60t서 120t 추진
기본설계 완료 결과 122억 증액
완공 시점도 30개월 더 연장돼

증설 사업비와 사업 기간이 애초 계획보다 대폭 증액되고 늘어난 양산시의 바이오가스화시설(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 전경. 양산시 제공 증설 사업비와 사업 기간이 애초 계획보다 대폭 증액되고 늘어난 양산시의 바이오가스화시설(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 전경. 양산시 제공

음식물 쓰레기 등을 처리하는 경남 양산시의 바이오가스화시설(이하 바이오시설) 증설 사업비와 사업 기간이 당초 계획보다 대폭 늘어났다. 예산이 70% 이상 증액돼 양산시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사업 완료 시기도 지연돼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는 바이오시설 증설을 위한 기본설계를 완료한 결과, 사업비가 282억 원으로 기본계획 당시 160억 원보다 122억 원(76%)이 증액됐다고 16일 밝혔다. 사업 기간 역시 2023년 12월에서 2026년 6월로 30개월 늘어난다.

바이오시설 증설 사업은 어곡동 유산폐기물매립장에 설치된 바이오시설 중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용량을 60t에서 120t으로 늘리는 것이다.

사업비가 많이 증가한 것은 시가 2019년 기본계획 작성 때 환경부가 책정한 바이오시설 t당 공사비 2억 6000만 원을 적용해 총사업비를 산정했지만, 기본설계 결과 t당 3억 5000만 원으로 공사비가 34.6%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주민설명회 과정에서 수렴된 기존 시설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투입되는 시설 개선비 60억 원가량에다 원자재 상승비 반영도 원인이다. 바이오시설 악취를 줄이는 시설개선사업에 처음으로 국비가 지원된다.

시는 최근 기본설계 완료 후 증액된 사업비에 대해 환경부와 관련 협의를 마치고, 내년도 실시설계를 위해 사업을 발주했다. 시는 연말까지 업체를 선정하고 실시설계에 착수한 뒤 설계가 완료되는 2024년부터 본격적인 증설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총사업비가 애초보다 76% 이상 늘어나면서 시가 부담해야 할 예산 또한 80억 원에서 143억 원으로 63억 원이 증액돼 공공시설 공사에 엄청난 시비가 투입되는 상황에서 시 재정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증설공사 완공 시점도 30개월 늘어나면서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일부 음식물쓰레기 위탁 처리 기간 역시 더 늘려야 하는 등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바이오시설에 반입되는 하루 음식물 쓰레기는 80여t으로 설계용량을 초과했지만, 바이오시설 내 전처리시설 증설과 가동시간 연장으로 반입 쓰레기 모두를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사송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면서 음식물 쓰레기가 늘어 내년부터 일부 물량을 위탁 처리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2014년 준공된 바이오시설 중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가 2018년부터 처리용량을 넘어서자 증설에 나섰다. 바이오시설은 시가 2014년 200억 원을 들여 하루 음식쓰레기 60t과 축산분뇨 70t을 병합해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후 시는 2019년 12월 기본계획을 시작으로 증설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실시, 기본설계에 나서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환경부와 늘어난 사업비에 대해 이미 협의를 완료해 더 이상 일정 차질은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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