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전 기업, 스마트홈 플랫폼 ‘기기 간 연결성 강화’ 경쟁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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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캄테크놀로지’ 더욱 확장 계획
‘스마트싱스’와 기술 접목 서비스 사활
LG, 씽큐앱 통해 타사 기기와 호환 추구
고객 맞춤형 독점 서비스 ‘업가전’ 도입

삼성전자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2’에서 스마트싱스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2’에서 스마트싱스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개별 기술 경쟁에서 이제 초연결성 경쟁으로….’

글로벌 IT·가전 기업들이 개별 기능·디자인 경쟁에서 최근 들어 스마트홈 플랫폼 구축을 통한 기기 간 연결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용자가 세세히 조작하지 않아도 기기들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캄테크놀로지’와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연계하는 전략을 펴고 있고, LG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 앱’을 중심으로 고객 맞춤형 가전 업그레이드 서비스 ‘업가전’을 도입했 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회의(SDC) 2022’에서 캄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더욱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캄테크란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각종 기기들이 각종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뜻한다.


LG전자가 LG베스트샵에 마련한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 앱 전용체험 공간 모습. LG전자 제공 LG전자가 LG베스트샵에 마련한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 앱 전용체험 공간 모습. LG전자 제공

지난달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의 IT·가전전시회 ‘IFA 2022’에서 본격적인 스마트싱스 대중화 원년을 선언한 삼성전자는 여러 IT기기를 연결하는 스마트싱스와 캄테크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제공에 사활을 걸었다.

현재 스마트싱스에서 제공 중인 기능 가운데 ‘쿠킹’ 기능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와인의 라벨을 촬영하면 해당 와인에 대한 정보 제공과 함께 어울리는 음식을 추천하고 신개념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에 최적의 조리법을 전송해 음식을 조리할 수 있다. 또 스마트싱스를 통해 전동 커튼을 여닫거나 스마트 전구의 전원 제어는 물론 밝기까지 단계별로 조절할 수 있다.

현재 연결이 가능한 브랜드는 약 300개. 삼성전자는 최신 사물인터넷(IoT) 통신 규격인 ‘매터’도 스마트싱스에 도입, 매터 규격을 적용한 더 많은 IT기기를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음성 지원 플랫폼인 ‘빅스비’와 스마트싱스의 연계도 더 강화할 예정이다. 빅스비에게 “TV로 영화 보여줘”라고 명령하면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TV와 조명 사운드바 등 기기들이 영화 감상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해준다.

LG전자는 LG 씽큐앱을 통해 타사 기기와의 호환·개방성을 추구하면서도 자사 제품에 대한 독점적 서비스 제공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초 발표한 업가전이 그 중심에 있다. 이는 기존 가전제품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새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제품 라인이다.

업가전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제공되는 업그레이드 콘텐츠는 약 100개로, 세탁기·건조기 등의 알림 멜로디 변경과 LCD 배경테마, 냉장고 야간 눈부심 방지, 에어컨 실외 날씨정보 알림 등이 있다. LG전자는 장기적으로 자사의 모든 가전제품이 이 같은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는 이용자의 가전제품 사용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후 이용자 요구와 불편사항 등을 파악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기능과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세탁기 이용 데이터를 수집해 세제 유연제의 투입량을 조절하거나 세탁 종료음 같은 알림음 변경, 볼륨 조절 등의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업가전 건조기 구매후 펫케어 부품을 추가하는 것처럼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현재 출시된 업가전 제품은 드럼 세탁기와 건조기, 에어컨, 정수기, 무선청소기 등 총 20종이다.

스마트홈 플랫폼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쟁하는 가운데 관련 국제표준 마련에 따라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홈 국제표준 마련을 위한 기업 연합 CSA에는 삼성·LG전자와 KT·LG유플러스, 구글·아마존·애플·테슬라·월풀 등이 참여하고 있다. ‘매터’는 스마트홈 플랫폼 구분없이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완전한 개방형 스마트홈 생태계 구현을 목표로 한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지난해 1155억 달러(164조 원)에서 2025년 1963억 달러(279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을 누가 더 편리하고 완벽하게 하느냐가 또하나의 경쟁력이 됐다. 관련 참가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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