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아파트 공급 확대 놓고 “아직 모자라” vs “우후죽순”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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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8만여 세대 더 확보 의지
인구 감소·미분양 증가 우려도

김해시청 전경. 부산일보DB 김해시청 전경. 부산일보DB

2026년까지 김해에 공동주택 24개 단지 2만 117세대가 들어설 전망이다.

김해시는 ‘2035년 김해도시기본계획’ 상 계획인구를 68만 명으로 예측하고, 앞으로 늘어날 인구를 반영해 2035년까지 공동주택 8만 세대를 추가 확보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김해 인구가 68만 명이 되면 32만 8000세대의 주택이 필요하다. 김해시민 73%가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공동주택 23만 6000세대가 필요하다는 게 김해시의 설명이다. 현재 김해의 공동주택은 15만 320세대이므로, 결국 아파트 8만여 세대를 더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김해시가 제공한 자료를 보면 우선 2026년까지 입주가 확정된 물량은 24개 단지 2만 117세대이다. 올해 2개 단지 873세대, 2023년 6개 단지 4537세대, 2024년 6개 단지 7466세대, 2025년 5개 단지 3179세대, 2026년 5개 단지 4062세대가 포함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구 증가 예측과 주택 보급 확대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김해시 인구는 2019년 56만 1468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3년째 감소하고 있다. 2020년 55만 9242명, 2021년 55만 3719명, 2022년 55만 2260명을 기록하며 약 1만 명 줄었다. 시의 예상대로라면 향후 10여 년간 인구 12만~13만 명이 유입돼야 한다.

2022년 9월 말 기준 공동주택 미분양 세대도 8개 단지 186세대에 달한다. 비공개를 요청한 4개 단지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 A(43·삼계동) 씨는 “지방소멸을 걱정하는 시대에 인구 증가를 예측한다면 유망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등 그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후죽순 아파트만 생겨나 빈집이 늘어나진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인구 증가 예측은 전문업체에 용역을 주고 얻은 결과”라며 “ 규제지역 여파로 김해와 양산에 아파트가 많이 공급된 경향이 있다. 시장 논리에 따라 차차 완급조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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