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은 치아, 버리지 말고 임플란트용으로 보관하세요"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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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덴타피아치과의원
임플란트 시술 때 잇몸 뼈 보충 위해 자신 치아 이용하는 '자가 치아 이식법' 각광
인조골 구입비 절감하고, 자가 뼈 채취 따른 불편이나 감염 위험 등 없어

잇몸 뼈가 약해 임플란트 시술이 어려운 경우 발치한 자신의 치아를 이용해 부족한 뼈를 보강할 수 있다. 김경진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덴타피아치과의원 제공 잇몸 뼈가 약해 임플란트 시술이 어려운 경우 발치한 자신의 치아를 이용해 부족한 뼈를 보강할 수 있다. 김경진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덴타피아치과의원 제공

치과치료는 크게 교정치료, 잇몸치료, 보철치료, 충치치료 등으로 나누어진다. 치아를 상실한 경우는 치아를 인공적으로 수복해주는 치료를 하는데 대개 틀니나 크라운, 브릿지 또는 임플란트를 하게 된다.

과거에는 크라운, 브릿지나 틀니가 치과치료의 대표적인 방법이었으나 요즘은 임플란트가 한국에서는 보편적인 치료법이 되었다. 한국은 세계에서는 유례가 드물게 오래 전부터 임플란트가 치과보험으로 등재돼 있기도 하다.

이처럼 임플란트 시술이 선호되는 것은 치아가 빠졌을 때 크라운, 브릿지와 달리 옆의 치아를 드릴로 갈아내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옆의 치아를 갈아내게 되면 치아를 갈 때의 고통은 물론, 시술 후에도 종종 시린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어 신경치료를 동반해야하는 등의 불편함이 뒤따른다.

틀니는 옆의 치아를 갈아내는 경우는 드물지만 입안의 이물감이나 틀니로 인한 잇몸의 통증, 제대로 씹기 어려운 불편함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틀니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환자도 적지 않다.

이와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임플란트를 못하거나 시술에 제약을 받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치아를 매우 일찍 상실하는 바람에 치조골(잇몸 뼈)이 너무 빈약해 임플란트를 식립할 수가 없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처럼 여러 요인으로 임플란트를 시술할 부분의 잇몸 뼈가 부족하거나 밀도가 낮은 경우에는 뼈 이식을 시행한다. 적절한 뼈 이식재를 시술 부위에 넣어 보충한 후 임플란트를 식립하는데, 이식 재료로는 자신의 뼈나 소 뼈와 같은 동물 뼈, 합성 뼈 등이 사용된다. 환자 자신의 턱 뼈 등을 이용하는 자가골 이식은 안정성은 높지만 채취하는 데 오랜 시간과 함께 환자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인공 재료로 만들어진 합성 뼈는 안정화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고, 동물 뼈는 체내 거부 반응이나 감염 위험이 뒤따른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본인의 치아를 이용해 부족한 뼈를 보강하는 ‘자가 치아 이식법’이 각광받고 있다.

덴타피아치과의원 김경진 원장은 “충치나 잇몸 질환으로 인해 치아를 빼야 하는 경우 발치한 치아를 버리지 않고 냉동 보관했다가 필요한 경우 치아의 유기질을 제거해 임플란트 시술 때 보충재로 사용할 수 있다”며 “자신의 뼈 대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부모 자식 간에도 서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치조골 보완을 위해 자신의 치아를 사용하면 값비싼 인조골 구입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또 일부 환자의 경우처럼 전신 마취를 해가며 자신의 신체 일부분의 뼈를 어렵게 채취해 이식할 필요가 없어 비교적 간단하게 부족한 잇몸 뼈를 보완할 수 있다.

김경진 원장은 “자신의 치아를 이용하는 자가 치아 이식법은 많은 장점이 있으나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치아를 빼면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향후 자신이나 가족의 임플란트 시술 용도로 발치한 치아를 보관하면 언젠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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