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닥터 & 베스트 클리닉] 스텐트 넣기 어려운 부위 심혈관중재술 뛰어나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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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닥터 & 베스트 클리닉] ⑦ 동아대병원 순환기내과 김무현 교수의 흉통 클리닉

심장통증, 양팔 저리면 협심증 의심
관상동맥질환 진단에 심장CT 중요
녹는 스텐트 업그레이드 버전 전망
응급 수술 땐 상담 통해 약 조절을

김무현 동아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오른쪽)가 협심증 환자에게 막힌 혈관을 뚫기 위해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하고 있다. 동아대병원 제공 김무현 동아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오른쪽)가 협심증 환자에게 막힌 혈관을 뚫기 위해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하고 있다. 동아대병원 제공

김무현 동아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국내 최초로 심혈관중재술을 대퇴부 대신에 손목(경요골)의 동맥혈관을 통해 시술했다. 시술 직후 환자는 바로 걸어다닐 수 있게 됐다. 김 교수는 관상동맥이 갈라져 스텐트를 넣기 까다로운 부위와 혈관이 심하게 막힌 만성 폐색성 병변의 심혈관중재술에도 뛰어나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장을 역임했으며 대한심장학회 학술상, 한림인술상, 부산시의학대상을 수상했다.



-심장이 문제가 된 흉통인지 다른 원인으로 인한 흉통이냐를 잘 감별해야 한다. 가장 흔하게 오인하는 경우가 역류성 식도염이나 역류성 위염을 심장 통증으로 착각하는 것인데 어떤 차이가 있나.

“보통 협심증은 운동을 할 때 심장에 통증이 생기고 양쪽 팔이 저린 방사통이 있을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염은 가슴 중앙으로 통증이 오고 바깥으로 벗어나는 경우는 드물다. 역류성은 과식이나 음주가 원인인 경우가 많은데 눕지 않고 바로 앉으면 좋아진다. 위염 치료제를 먹어도 개선이 안되는 환자는 심장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폐에 혈전이 생기는 폐색전증일 때도 흉통이 나타나는데 심장에 생기는 흉통과 어떻게 다른가.

“폐는 심장 양쪽에 위치해 통증 부위가 약간 다르다. 폐색전증은 숨을 들이쉴 때 통증과 호흡곤란이 오기도 한다. 혈액검사로 색전증 때 나오는 효소를 체크하고 CT를 찍어 혈전이 있는지 찾아보면 구분이 된다.”


-흉통을 진단하는 대표적인 검사는 어떤게 있나.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심장초음파와 운동부하 검사, 핵의학 검사가 있다. 최근에는 심장CT가 관상동맥질환 진단의 중요한 도구로 자리잡았다. CT는 관상동맥의 석회화 여부를 체크해서 심근경색을 예측할 수 있는 유용한 검사다. 최종적으로는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해서 질환 유무를 판단한다.”


-혈관 협착이 없이도 흉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변이형 협심증일 때가 그렇다. 혈관의 협착없이 관상동맥의 경련 또는 수축이 원인으로 작용해 흉통이 유발된다. 변이형 협심증은 보통 이른 아침에 흉통이 생기고 술마신 다음날 잘 유발된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 동아시아인에서 많이 발병한다.”


-대표적인 관상동맥질환인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중요한 차이는 무엇인가.

“협심증은 혈관이 서서히 막히는 것이고, 심근경색은 갑자기 막히는 증상이다. 심근경색은 흔히 혈관의 화산폭발이라고 설명하는데 혈전이 생겨 혈관을 막음으로써 심근근육의 괴사가 오게 된다. 심근근육 괴사 여부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을 구분한다. 심근괴사 지표가 정상범위를 넘어서면 심근경색이라고 한다. 심장근육의 괴사는 심전도나 심장초음파, MRI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관상동맥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이 4대 위험요인이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은 약물로 조절가능하고 흡연은 금연으로 위험요인을 없애야 한다. 그외에 비만이나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도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을 어느 정도로 유지해야 하나.

“최근 학회에서 고위험군 환자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기존의 70이하에서 55이하로 하향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면 사망률을 20~30%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엄격한 관리를 통해 재발 위험을 예방하자는 취지다.”


-협심증 환자중에 비아그라아와 같은 발기부전제를 복용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하는데, 왜 그런가.

“협심증 환자가 복용하는 질산염 제제와 발기부전제를 병용하는 것은 금기사항이다. 약제가 동시에 투입되면 혈압을 떨어뜨려 관상동맥 혈류를 막을 위험이 있다. 다만 24시간 약효가 겹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있다.”


-비약물 치료는 어떤 것이 있나.

“내과 파트에서는 심혈관중재술이 있고, 수술적 치료로 관상동맥 우회술이 있다. 심혈관중재술은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과 풍선성형술이 있다. 수술적 치료는 다혈관질환, 심기능 저하자, 당뇨병 환자 등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인다.”


-심혈관중재술에서 스텐트 시술과 풍선성형술은 어떻게 진행되나.

“요골이나 대퇴동맥을 이용해 가느다란 관을 넣고 그곳을 통해 풍선이 들어가서 좁아진 부위를 넓힌다. 그냥 두면 다시 좁아지기 때문에 스텐트를 시술하고 나온다. 스텐트를 넣기 어려운 부위는 약물풍선을 사용한다. 1분 안에 약물이 혈관벽을 따라 흡수되는데 스텐트 대용으로 사용된다.”


-최근에 녹는 스텐트를 개발하는 혁신적인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 몸에 금속이 남아 있으면 좋지 않다. 그래서 5년전에 녹는 스텐트가 출시돼 각광을 받은 적이 있는데 혈전이 끼는 재혈전증 비율이 2~3배 높아서 자발적으로 철회된 바 있다. 조만간 업그레이드된 버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녹는 스텐트가 앞으로 심혈관중재술의 미래다.”


-심장환자들이 아스피린이나 항혈소판 제제를 복용하는 중에 수술을 받을 경우 출혈 위험이 있는데 이럴 때 주의할 점은.

“심장에 스텐트를 넣고 나면 1년간 항혈소판 제제를 먹는데 치과 치료나 긴급히 수술을 받게 될 때 출혈 위험이 높아진다. 그렇다고 무작정 약을 끊으면 심근경색 위험이 커진다. 치과 치료를 받기 위해 일주일 정도 약을 끊으면 혈전증 위험이 7~8배 증가한다. 치과 치료나 내시경을 받기 전에 2~3일 정도 복용을 중단하면 충분하다. 응급으로 수술을 받기 전에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을 해서 약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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