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원 유해 물질 흡착·제거 입상활성탄 재생시설 늘린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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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 재생시설 하루 처리 용량
300억 투입 24t→34t으로 확대

부산시가 덕산정수장 내 입상활성탄 재생시설을 용량을 늘려 교체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7월 부산시가 덕산정수장 입상활성탄 여과지를 점검하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시가 덕산정수장 내 입상활성탄 재생시설을 용량을 늘려 교체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7월 부산시가 덕산정수장 입상활성탄 여과지를 점검하고 있다. 부산일보DB

녹조 등 각종 오염물질 증가로 낙동강 하류 식수원이 위협 받는 것과 관련해 부산의 정수장 내 활성탄 재생시설 확충이 추진된다. 재생시설이 확충되면 유해 물질을 걸러내는 활성탄 효율이 향상돼, 녹조 등에 대한 대응력이 올라갈 수 있다.

3일 부산시와 상수도본부에 따르면 덕산정수장 내 일일 24t 처리 용량의 입상활성탄 재생시설을 34t 용량의 시설로 교체하기로 하고 관련 정부 부처와 논의하고 있다. 시설 교체 비용은 300억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입상활성탄은 각종 유기물을 흡착시켜 제거할 수 있으며, 원수를 정수처리하는 마지막 단계에 활용된다. 다만 활성탄을 1년 이상 사용하면 흡착력이 매우 큰 폭으로 떨어지는데, 교체 비용은 매번 50억~70억 원가량이 필요해 매년 새 활성탄을 공급하기 어렵다. 부산의 경우 활성탄 교체 주기는 3년이다. 대신 지자체들은 활성탄을 재생해, 교체 주기를 단축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재생시설을 이용하면 2, 3년 된 활성탄의 흡착력도 상당히 개선돼 활성탄을 교체한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나온다.

부산에는 현재 덕산 정수장에 2001년 준공된 24t 용량의 활성탄 재생시설이 가동 중이며, 2023년 연말 덕산 정수장 내 24t 용량의 두 번째 재생시설이 준공된다. 그러나 가동 중인 재생시설이 20년이 넘은 만큼 재생능력이 떨어져 추가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특히 올여름 녹조 사태를 겪으면서 재생시설 확충 필요성이 더 커졌다. 활성탄은 산단 등에서 나오는 미량유해물질을 제거할 수 있으며, 녹조 등 각종 유기오염물질을 처리하면서 생기는 소독부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도 하다. 올여름의 부산 수돗물의 소독부산물은 생산 직후 총트로할로메탄 농도가 0.5mg/L를 초과하는 등 예년의 배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또 활성탄은 처리량이 많아질수록 마모가 더욱 빨라진다. 기상 변화 추세를 고려하면 향후 더 많은 녹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소독부산물은 더 많아지는데 활성탄은 더 빨리 흡착력을 잃게 되는 셈이다.

현재 부산시는 정부 부처, 국회 등과 활성탄 재생시설 확충에 필요한 국비 지원 범위 등을 논의하고 있다. 최근 낙동강 하류 수질 악화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예산 처리 방향이 확정되면 시는 관련 사업을 확정해 신속히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앞으로 녹조 문제는 계속 악화된 형태로 재연될 수 있고, 총트리할로메탄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도 많이 퍼져, 입상활성탄 재생시설 확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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