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곧 사우디 공격’ 첩보 포착… 사우디·미국 초긴장”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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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반정부시위 환기 목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이란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이 임박해 관계 국가들이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이란의 사우디 공격이 임박했다는 첩보를 사우디 측이 미국에 공유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를 비롯한 미국, 중동 다른 인근 국가 등은 군 위기 대응 태세를 격상했다. 사우디 측이 입수한 첩보에는 이란이 사우디 내 목표물들과 미군이 주둔 중인 이라크 쿠르디스탄 지역 에르빌을 대상으로 공격을 계획 중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란은 에르빌에 근거지를 둔 집단을 “이란 쿠르드 분리주의자들”이라고 규정하고 이들이 이란 내 혼란을 부추긴다고 주장해왔다. 최근 에르빌을 향해 공격을 시도하다가 미국 군용기에 의해 저지되기도 했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은 이란의 이번 공격을 두고 올 9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의 관심을 돌리려는 의도로 본다. 이란에서는 최근 한 20대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뒤 의문사하면서 반정부 시위가 들풀처럼 번지고 있다. 이란은 사우디, 미국, 이스라엘이 이란 내 시위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미국은 군과 정보 채널을 통해 사우디와 상시 접촉 중”이라면서 “이 지역에서 미국과 그 동반자들의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간 경색됐던 미국과 사우디 관계가 회복될지도 관심사다. 미국은 2018년 10월 발생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납치·살해 사건 배후자로 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하지만 사우디 측은 부인하고 있다. 더불어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는 최근 러시아 등과 함께 감산 조치에 나서 미국과 갈등을 겪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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