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 소멸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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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만 152일로 가장 길어

남해안 실시간 ‘산소부족 물덩어리’ 관측시스템 운영 현장.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남해안 실시간 ‘산소부족 물덩어리’ 관측시스템 운영 현장.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올해 5월 말 남해 연안에서 발생한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가 지난 9일 진해만을 끝으로 전 해역에서 완전 소멸됐다고 13일 밝혔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용존산소) 농도가 3mg/L 이하인 경우를 뜻한다. 어패류의 호흡활동을 방해해 집단폐사 등 피해를 유발하는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여름철 고수온과 염분(비, 담수 유입 영향) 등으로 밀도차가 생겨 바닷물에 층이 형성되고, 이로 인해 바닷물이 섞이지 못해 상층부로부터 산소공급이 차단되면서 저층의 용존산소가 고갈돼 발생한다.

수과원은 최근 진해만 전 해역의 저층에서 용존산소(DO) 농도가 6.50∼8.30mg/L 범위로 나타남에 따라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올해 남해안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지난 5월 30일 가막만과 북신만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진해만, 자란만, 고성만, 한산만으로 확대됐고, 지역에 따라 3~5개월 이상 지속됐다. 작년에 비해 산소부족 물덩어리 발생 시기는 진해만이 20일, 가막만이 9일 정도 늦었고, 북신만은 11일 정도 빨랐으며, 지속기간은 진해만이 152일로 가장 길었고 한산만은 83일로 가장 짧았다.

올해 산소부족 물덩어리의 소멸은 고성만·자란만·한산만·북신만(10월 13~14일), 가막만(10월 18일), 진해만(11월 8~9일) 순으로 관측됐다. 특히, 여름철 고수온과 자주 내린 비로 인해 7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가장 강하게 발달했고, 10월부터 점차 세력이 약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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