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가나 잡고 ‘2차전 무승 징크스’ 깨면 16강 다가온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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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월드컵 2차전 4무 6패
가나전 이기면 첫 2차전 승리
16강 진출 유리한 고지 올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 경기를 하루 앞둔 27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카타르 국립 컨벤션센터(QNCC)에 마련된 미디어센터(MMC)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과 황인범이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 경기를 하루 앞둔 27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카타르 국립 컨벤션센터(QNCC)에 마련된 미디어센터(MMC)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과 황인범이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8일(한국시간) 가나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른다.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0-0으로 비긴 한국으로선 가나를 반드시 잡아야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현재 H조에선 가나를 3-2로 이긴 포르투갈이 승점 3으로 조 1위에 올라 있다. 한국과 우루과이가 승점 1점씩 확보해 공동 2위이고, 가나(1패)가 최하위에 처져 있다.


포르투갈은 우루과이와의 2차전에서 이긴다면 승점 6을 챙겨, 남은 한국과의 3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이 확정된다. 한국이 가나와 비기고, 포르투갈이 우루과이를 꺾을 경우 포르투갈은 남은 한국전 결과와 상없이 조 1위가 결정된다.

한국과 우루과이는 2차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16강 진출, 혹은 탈락이 결정되지 않는다. 반면 가나는 한국에 지면 16강 경쟁에서 바로 탈락한다. 한국으로선 가나전에서 질 경우에도 16강 희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지만, 가능성이 희박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국은 가나를 상대로 최소한의 승점을 따내야 한다. 16강 진출 확률을 높이려면 가나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한국이 가나를 이기면 지긋지긋했던 ‘월드컵 2차전 징크스’도 깨진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모두 6승을 수확했다. 그중 조별리그 1차전에서 3승, 3차전에서 2승을 거뒀으나, 2차전에선 한 번도 못 이겼다. 한국이 월드컵 무대에 처음 오른 1954년 스위스 월드컵부터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총 10차례의 2차전에서 한국은 4무 6패를 기록 중이다.

심지어 한국이 4강까지 올랐던 2002 한일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미국과 1-1 무승부에 그쳤다.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뤘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때는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서 1-4로 대패하는 바람에 어렵게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가장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당시 1차전에서 러시아와 1-1로 비긴 한국은 1승 상대로 점쳤던 아프리카의 알제리에 2-4로 완패했다. 이 때문에 기세가 꺾인 한국은 벨기에와의 3차전에서 0-1로 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4년 대회는 이번 월드컵과 조 구성과 상대 팀 전력이 비슷한 면이 있다. 벤투호로선 알제리전을 거울 삼아 가나를 상대할 필요가 있다. 지면 탈락인 가나의 조급함을 역이용한다면 2차전 징크스를 깨는 건 물론,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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