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신체 역량 강화활동 효과 ‘톡톡’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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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건강격차해소 사업 성과
운동·영양 등 관리로 생활 향상

남해군이 소지역 건강격차 해소사업의 일환으로 ‘근력 향상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남해군 제공 남해군이 소지역 건강격차 해소사업의 일환으로 ‘근력 향상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남해군 제공

경남 남해군(군수 장충남)이 지난 3년 동안 추진한 ‘지역 내 소지역 건강격차 해소사업’이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인구 대비 의료 인프라가 적은 군 지역 노인 의료 복지에 새로운 대안이 될 지 주목된다.

11월 말 기준 남해군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만 6700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40%를 넘어섰다. 말 그대로 초고령화 사회인데, 노인복지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남해군은 전국 군부 최초로 WHO 고령친화도시에 선정되는 등 노인정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부족한 노인 의료 복지는 여전히 과제다.

노인 인구가 단순히 복지 수혜 대상이 아닌, 지역사회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이 담보 돼야 한다.

하지만 시 지역에 비해 전체적인 의료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한계가 뚜렷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읍 지역의 중심시가지는 나은 편인데, 면 단위로 넘어가면 사실상 보건지소에만 의존해야 해 주민 건강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이는 남해군 뿐만 아니라 전국 군 단위 지자체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고심 끝에 남해군이 착안한 것은 부족한 의료 인프라를 대신할 ‘노인 신체 역량 강화사업’이다.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한 운동교실 모습. 남해군 제공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한 운동교실 모습. 남해군 제공

지난 2020년 질병관리청 공모사업인 ‘지역 내 소지역 건강격차 해소사업’에 최종 선정됐고, 올해까지 3년 동안 사업비 12억 원을 투입했다.

창선면과 삼동면에 사는 65세 이상 노쇠 위험군 1030명을 대상으로 신체기능 개선을 위한 주민강사 운동교실과 단백질 보충식품 제공, 노인성질환 관리를 위한 방문건강관리, 의료기관 연계 관리 사업 등을 펼쳤다.

3년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이 꾸준히 시행되고 정기적인 검진까지 이뤄지면서 노인 삶의 질 지수는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고령화 시대 노쇠화 개선을 위한 지역의 건강증진사업으로 활용가능하다는 진단 역시 뒤따랐다.

사업을 수행한 경상국립대에 따르면 걷기속도 저하군(1m/s 이하)은 당초 88.8%에 이르렀으나, 사업 수행 이후 51.8%로 떨어졌다. 37.0%p 감소한 것이다.

또 신체기능 저하군(의자에서 5회 일어나기 12초 초과)은 사업 시행 전 52.5%에서 시행 후 15.4%로 37.1%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영양지수와 삶의 질 개선 지수 등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됐다.

방문 건강 관리 모습. 남해군 제공 방문 건강 관리 모습. 남해군 제공

사업 시행 전 대상자들의 ‘양호한 주관적 건강수준 지수’는 15.2로 남해군 전체 지수 16.6에 비해 1.4 낮았지만, 사업 이후 20.6으로 군 전체 지수 19.1보다 오히려 1.5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삶의 질 지수’에서는 사업 시행 전 삼동·창선면은 0.775, 남해군 전체는 0.827이었으나, 사업 종료 시점에는 삼동·창선면 0.832, 남해군 전체 0.852로 격차가 좁혀졌다.

건강격차 해소사업이 노인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되자, 군은 해당 사업을 전 읍면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곽기두 남해군 보건소장은 “삼동·창선면의 성과를 토대로 사업 모형을 확대해 순차적으로 전 읍·면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삼동·창선면은 추후관리지역으로 선정해 보건소 통합건강증진사업과 연계한 주민참여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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