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해안서 가마우지 60여 마리 떼죽음…어쩌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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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 조사 중… 조류독감 가능성 낮아

거제시 사등면 사곡해수욕장 인근에서 가마우지 60여 마리가 떼죽음해 시가 원인 파악에 나섰다. 거제시 제공 거제시 사등면 사곡해수욕장 인근에서 가마우지 60여 마리가 떼죽음해 시가 원인 파악에 나섰다. 거제시 제공

경남 거제의 한 해안에서 겨울 철새 무리가 떼죽음 당한 채로 발견됐다.

거제시에 따르면 1일 오전 사등면 사곡해수욕장 인근에서 가마우지 60여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하루 뒤인 2일에도 사체 4구가 추가로 나왔다. 거제시는 행인의 신고로 폐사체를 수거, 시료를 채취해 국립양생동물질병관리원에 원인 조사를 의뢰했다. 분석 결과는 다음 주 중 나올 예정이다.

시는 일단 떼죽음 원인이 먹이 섭취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외부 충격 등 외형상 특이점이 없는 데다, 한 번에 떼죽음한 만큼 조류인플루엔자(AI)의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독성 물질을 품은 물고기를 잡아먹다 집단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사를 의뢰한 만큼 결과가 나오면 원인도 밝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행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을 찾은 거제시 환경과 직원들이 가마우지 사체를 수거하고 있다. 거제시 제공 행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을 찾은 거제시 환경과 직원들이 가마우지 사체를 수거하고 있다. 거제시 제공

한편 가마우지는 한반도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다. 국내에선 주로 거제도, 거문도, 백령도, 제주도에 분포한다. 한 마리당 하루 700~800g의 물고기를 잡아먹을 만큼 먹성이 좋아 어민들에겐 경계의 대상이 된다. 특히 독성이 강한 강산성의 배설물 탓에 주변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가마우지 떼가 머물다 간 지역 나무는 ‘백화현상(白化現象)’과 함께 대부분 고사 위기에 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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