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올 상반기 강서·센텀서 2조 원대 기업 투자 가시화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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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0억 투자 약속 지메이코리아
지사 스마트 물류센터 착공 비롯
부산 유치 4개 업체 투자 곧 결실

부산시청 로비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청 로비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가 지난해 유치한 기업 투자 성과 3조 원 중 2조 원 규모의 사업이 상반기에 가시화된다. 투자의 씨가 뿌려지는 땅은 강서구와 해운대구 센텀이다. 시는 2021년 2조 2000억 원에 이어 2022년 3조 원의 기업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25일 시에 따르면 올해 투자의 첫 테이프를 끊는 건 5200억 원의 투자를 약속한 물류센터 개발업체 ‘지메이코리아’다. 지메이코리아는 강서구 지사글로벌일반산단에 부지 7만 1810㎡를 확보해 스마트 물류센터 공사에 나선다. 지메이코리아의 물류센터는 현재 설계용역 중이며, 상반기중 착공에 들어간다.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의 물류센터가 건립되면 1600명가량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추산된다.

인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국제산업물류도시에는 ‘포스코모빌리티솔류션’이 포스코그룹 계열사로는 처음으로 부산에 진출한다. 지난해 10월 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향후 1006억 원을 약속한 투자다. 철강재와 모터코어를 제조하는 업체인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지금까지 부산에 하치장만 두었다. 이번에 물류와 제조 기능까지 더해진 사업장을 갖추게 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상반기에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투자를 개시한다.

반도체 검사용 장비를 만드는 부산의 대표 중견기업 ‘리노공업’는 역외 이전 대신 에코델타시티에 정착하기로 했다. 본사를 비롯해 제조공장까지 확장해 에코델타시티로 이전한다. 2002억 원 규모의 리노공업 본사 이전 건은 지난해 12월 부지 매매계약까지 체결한 상태다. 상반기에는 사업장 공사가 시작된다. 당초 리노공업은 경남도와 투자 협의를 진행해 지가가 저렴한 김해시 이전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시가 직원 정주 여건과 반도체 인력 수급 등의 장점을 내세워 지속적으로 설득한 끝에 에코델타로 마음을 돌리게 했다. 양쪽 부지의 지가가 배 가까이 차이 나는 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역외 이전 방어라는 평이다.

시가 가장 공을 들이는 건은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들어서는 ‘하인즈’의 퀀텀 비즈니스 콤플렉스다. 부동산 투자개발회사인 하인즈가 투자하는 이 콤플렉스는 슈퍼컴퓨터보다 1억 배 연산이 빠르다는 양자컴퓨팅 업무공간과 R&D(연구·개발)·교육 공간이 집적화된 비즈니스 시설이다. 콤플렉스 신규 고용 인원은 10명에 불과하지만 투자 규모가 무려 1조 3000억 원에 달하고, 콤플렉스 건립 시 고용 유발 효과가 1만 8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상반기에 매매계약이 체결되면 센텀시티의 애물단지로 여겨져 온 옛 세가사미 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큰 의미가 있다.

2020년 2815억 원에 불과했던 시의 투자 유치 실적이 2년 사이 10배 가까이 늘어난 건 2030부산월드엑스포와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이 크다. 월드엑스포 유치 홍보 과정에서 부산의 정주 여건에 주목하는 시선이 늘었고, 코로나로 온라인 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남부권 물류거점을 찾는 사업체가 늘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매년 1차례에 그쳤던 수도권 투자 유치 설명회를 지난해 이례적으로 상·하반기 2차례로 늘렸다. 올해부터는 기업 임직원을 부산으로 불러 워케이션 형식으로 현장형 설명회를 가질 참이다. 부산에서 일정 기간 살아 보게 하면서 기업 투자와 직원 이주 여건을 따져 보게 한다는 이야기다.

시 투자유치과는 “올해를 ‘투자 유치 퀀텀 점프의 해’로 삼아 에코델타시티의 기업 유치 전용구역 16만 평도 분양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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