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그룹 계열사 3곳 수장 이번 주 압축… 결국 ‘빈대인’ 의중에 달렸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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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3명 후보 상대 PT 심사

부산·경남은행·캐피탈 금주 선정
후보 강점 뚜렷, 숏리스트 예측불허
빈 신임 회장 내정자 뜻 절대적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BNK캐피탈이 이번 주 차기 최고경영자(CEO) 2차 후보군 압축에 나선다. 부산일보DB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BNK캐피탈이 이번 주 차기 최고경영자(CEO) 2차 후보군 압축에 나선다. 부산일보DB

차기 수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BNK금융그룹 계열사 3곳이 이번 주 2차 후보군을 선정한다. 후보는 모두 내부 출신인데다 각 분야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인사여서 섣불리 숏리스트(2차 후보군)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결국 빈대인 신임 회장 내정자의 의중이 절대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BNK캐피탈은 각각 오는 2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서류 심사를 통과한 3명의 후보를 상대로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PT 주제는 각 회사의 미래 성장 전략으로 본격적인 정책, 비전 경쟁이 시작되는 셈이다.


지역에서는 특히 BNK금융그룹 최대 계열사인 부산은행의 차기 수장 2차 후보군에 시선이 쏠린다. 앞서 부산은행 임추위는 강상길 부산은행 부행장, 방성빈 전 BNK금융지주 전무, 정성재 BNK금융지주 일시대표(가나다순)을 1차 후보로 선정했다. 지역 금융권에서는 이번 주 2명 정도로 압축될 것으로 관측한다. 최고경영자 후보군(롱리스트) 18명 중 1차 심사 통과자가 3명에 불과해 임추위가 속도 조절에 나서지 않겠냐는 이유에서다.

후보의 면면을 살펴보면 모두 동아대를 졸업한 ‘부산은행맨’이어서 출신만 보면 별다른 차이점이 감지되지 않지만 세 사람 모두 개성이 뚜렷하다. 강 부행장은 1983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마케팅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 온 인물로 분류된다. 세 사람 가운데 유일하게 부산은행 파벌 논란이 제기된 부산상고 출신이다. 방 전 전무는 1989년 입행해 경영전략그룹장(부행장보), 지주 그룹글로벌부문장 등 전략, 기획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 왔다. 지역 금융권에서는 방 전 전무가 빈 회장 내정자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어 약진에 주목하고 있다. 정 일시대표는 1991년 부산은행에서 근무를 시작해 검사부장, 부산은행 상무, 금융지주 상무, 전무 등 폭넓은 경험을 쌓아 온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김지완 전 회장 사임 후 BNK금융지주 최고경영자 직무대행을 맡아 안정적으로 그룹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3명의 후보 모두 제각기 강점이 뚜렷한 까닭에 숏리스트에 누가 진출할지는 여전히 예측불허다. 결국 빈 회장 내정자의 입김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이란 게 금융권 중론이다. 지주의 전례 없는 ‘은행장 추천권 행사’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뤄졌을 것이란 해석이다.

BNK금융그룹 비은행 부문에서 자산 규모가 가장 큰 BNK캐피탈에서는 강문성 금융지주 전무(그룹 감사 부문),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의 경합이 펼쳐지고 있다. 지역 금융가에서는 세 명의 출신 대학에 주목하고 있다. 강 전무와 김 대표는 동아대, 명 대표는 부산대 출신이다. 부산은행장에 더해 BNK캐피탈도 동아대 출신이 맡게 될 경우 특정 학벌과 파벌에서 벗어나 조직 안정화에 힘을 쏟겠다던 빈 회장 내정자의 의도가 곡해될 여지가 있다.

차기 경남은행장 1차 후보군은 현직인 최홍영 경남은행장과 심종철 경남은행 부행장, 예경탁 경남은행 부행장보 3명으로 추려졌다. 연임에 도전하는 최 행장은 울산대를 졸업했고 심 부행장은 경남대, 예 부행장보는 부산대 출신이다. 다만 모두 경남은행 출신이어서 빈 회장 내정자가 조직의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정책 경쟁을 통해 숏리스트가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각 계열사 임추위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3월 초께에는 최종 CEO 후보 1인을 추천할 전망이다. 단독 추천된 후보는 내달 17일 빈 회장 내정자가 BNK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 이후 열리는 계열사 주총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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