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이어 빌딩 20배 크기 정육면체 건물… 엑스포 경쟁 리야드에 초대형 복합시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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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무카브 프로젝트 발표
주택·호텔·문화시설 등 집적
2030엑스포 노린 도시 개발 계획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2030년까지 ‘무카브’라는 이름의 초대형 복합시설이 건설된다. 무카브의 개념도. PIF 제공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2030년까지 ‘무카브’라는 이름의 초대형 복합시설이 건설된다. 무카브의 개념도. PIF 제공

부산과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경쟁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대규모 ‘도심 복합시설’ 건축 계획을 발표했다. 엑스포를 개최할 예정인 리야드 시내에 초대형 복합시설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리야드가 2030년에 맞춰 초대형 신공항에 이어 대형 도시 개발에까지 나서면서 유치전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로이터, 사우디 뉴스 에이전시 등 외신과 사우디 국부펀드인 PIF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지난 16일 대규모 도시 개발 사업을 담당할 ‘뉴무라바 개발회사’를 출범시켰다. 뉴무라바는 엑스포에 맞춰 2030년까지 리야드 북서쪽 시내 19㎢ 부지에 ‘무카브’라는 이름의 초대형 복합시설을 만들게 된다.


무카브는 가로, 세로, 높이가 모두 400m인 정육면체 형태로 건축된다.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20개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을 자랑한다. 10만 4000개의 주거공간과 9000개의 호텔 객실, 98만㎡의 상업 공간, 140만㎡의 사무 공간, 62만㎡의 레저시설, 180만㎡의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게 된다는 게 PIF의 설명이다. 박물관, 대학, 공연장 등 80개 문화·오락시설이 들어서는 무카브는 걸어서 15분 거리에 주요 시설에 접근할 수 있는 ‘집적형’으로 만들어진다. 무카브 프로젝트에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PIF가 자금을 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에서는 무카브 프로젝트의 현실화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CNN은 'PIF에 자금조달 계획을 문의했으나 추후에 발표될 것이라는 답을 받았다'면서 '일부 분석가는 계획의 현실화를 위한 자금이 완전히 확보된 것은 아니며 사우디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더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가 초대형 허브공항 구축에 이어 대형 도시 복합시설 건축 계획을 밝히자 정부와 부산시도 대응 방안을 더 촘촘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우디는 ‘비전2030’ 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엑스포 유치는 물론 경제·사회 구조를 전체적으로 바꾸겠다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수도권을 비롯한 국내에 2030월드엑스포 유치 열기를 끌어올릴 방안 마련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2030월드엑스포 유치의 핵심 조건인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의지도 한층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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