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특별방역기간 한달 연장…“철새수 과거보다 많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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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가축방역심의회 열어 결정
미국 유럽 일본 등 대유행 이어지고
국내 철새 북상시기 늦어진 점 감안

안용덕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이 2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오는 3월 31일까지 한 달 더 연장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안용덕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이 2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오는 3월 31일까지 한 달 더 연장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특별방역대책기간을 2월 말에 종료하기로 했으나 전세계적으로 여전히 AI가 유행하고 있고 아직 우리나라에 철새들이 많이 남아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대책기간을 3월 말까지 늘리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가축방역심의회를 열고 당초 28일에 종료하기로 예정됐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특별방역대책기간을 3월 31일까지 한달 연장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시즌에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10월 17일 경북 예천군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이후, 올해 2월 28일까지 가금농장에서 총 69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이번 시즌에는 전세계적으로 고병원성 AI가 대유행하고 있다. 미국은 작년 10월 이후 45개 주에서 280건이 발생했고 유럽도 작년 10월 이후 독일 프랑스 등 20개국에서 가금농장 발생이 544건에 달하고 있다. 일본은 작년 10월 이후 76건이 발생해 역대 최대 발생 건수를 기록 중이며 특히 계란을 낳는 산란계에서 53건이 발생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시즌에 비해 가금농장에서 22일 빨리 발생했고 과거와 달리 오리에서 폐사율이 높고 전파력이 강해 올해 바이러스는 예년에 비해 오리에서 병원성이 강하다. 특히 2월 국내에 있는 철새수도 지난해 2월에 비해 13.3% 많은 130만 마리에 이르고 야생조류에서 항원이 계속 검출되고 있다.

또 우리나라는 그동안 40여일간 발생이 없다가 최근 가금농장에서 6건이 발생했다. 과거에도 2월에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많이 발생했고 3~4월 봄철까지 산발적 발생이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철새 북상시기가 과거에 비해 늦어 언제든지 농가로 오염원이 유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모든 상황을 고려해 농식품부는 특별방역대책기간을 3월말까지 연장하고 고병원성 AI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 대응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내 계란 가격은 고병원성 AI가 본격적으로 발생하던 지난해 12월 5070원(산지가격·특란30개)이었으나 지금은 4202원으로 많이 떨어졌다.

안용덕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정부, 지자체, 농가 등 방역 관계자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기본 방역수칙을 지키는 등 최선의 방역 노력을 다한다면 추가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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