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인물 방언 민요 등 경남 문화콘텐츠 갈무리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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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을 인문하다/송희복


<경남을 인문하다>. 글과마음 제공 <경남을 인문하다>. 글과마음 제공

<경남을 인문하다>는 경남의 문화콘텐츠를 갈무리한 책이다. 미시의 역사, 연행과 예술, 인물 재조명, 언어와 문학이란 4부에 각 7편, 모두 28편의 글을 실었다.

‘인물 재조명’을 보면 풍류도의 최치원, 남명 조식, 의병장 곽재우, 성철 스님, 의술의 유이태, 통영 출신으로 홍상수의 어머니인 문화통 전옥숙이 나오고, 한글문화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허웅 금수현 김윤식 김원일을 거명하고 있다. 58세의 시인 서정주가 61세의 성철 스님을 네 시간쯤 만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때 성철 스님은 역시 “서 선생도 3천 배를 해보시오”라고 권했다는데 서정주는 “그의 어여쁜 표정들의 주위에 어리는 후광을 보았다”고 한다.

‘연행과 예술’에서는 오광대, 경남의 민요, 창원 출생의 추상조각가 김종영(1915~1982), 윤이상과 전혁림을 키운 예술 고장 통영을 이야기하고 있다. 경남 지역 민요의 원형은 ‘쾌지나 칭칭 나네’ ‘칭이야 칭칭 나네’라는 후렴이 딸린 ‘칭칭이소리’라고 한다. 일하거나 놀 때 메기고 받는 형식의 선후창 소리라는 것이다. 그는 ‘이야기는 거짓말, 노래는 참말’이라며 그 참말이 민요에 들어있다고 한다.

‘언어와 문학’에서는 경남 방언, 김해 송장군 설화와 김동리 <황토기>, 경남 시인들의 아나키즘 서향, 하동 등에 대한 글이 실렸다. 부추에 대한 경남 방언이 정구지와 소풀이다. 소풀은 소가 먹는 풀이 아니라 풍성귀와 채소를 의미한다고 한다. 정구지와 소풀은 경남 지역을 동서로 가르는데 소풀을 쓰는 지역은 진주·통영권이고, 정구지를 쓰는 지역은 부산·마산권이라고 한다. 저자는 지역문화의 꽃을 ‘고려대장경’으로 본다. 진주에는 민 주도의 거중(居中) 사상이 뿌리내렸고, 그 진주의 사상은 지리산의 사상에 다름 아니라고 한다. 송희복 지음/글과마음/587쪽/3만 2000원.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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