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실현에 부산시 나서라”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세계 여성의 날, 부산여성대회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제33회 부산여성대회가 8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100여 명의 부산지역 여성·노동·시민단체는 성평등 사회로의 변화를 촉구하고 송상현광장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강선배 기자 ksun@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제33회 부산여성대회가 8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100여 명의 부산지역 여성·노동·시민단체는 성평등 사회로의 변화를 촉구하고 송상현광장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강선배 기자 ksun@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부산에서 제33회 부산여성대회가 열렸다.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여성의전화 등 54개 부산지역 여성단체는 8일 오전 11시께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제33회 부산여성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부산시청 앞에서 부산여성선언문을 낭독한 뒤 부산진구 송상현광장 인근까지 거리 행진을 진행하며 퍼포먼스를 벌였다.

여성단체는 부산여성선언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사회 구조적 모순으로 인해 발생하는 성차별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 성평등 가치를 남성과 여성의 싸움을 부추기는 도구로 왜곡하고 있다”며 “국가는 헌법적 가치인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부산시도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선언문에서는 △성평등 정책 추진 체계 강화 △장시간 노동 근절·성별 임금 격차 해소 △구조적 여성 폭력 대응 △한부모 가족·여성 장애인·청년 여성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됐다.

발언에 나선 참가자들은 여성가족부 폐지·부산여성가족개발원 축소 통폐합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정부의 주 69시간 근무 개편안도 성차별적 이중구조를 고착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 기업의 배상을 중심으로 한 강제동원 해법에 대해 장선화 부산여성회 대표는 “일본의 호의를 구걸하는 역대 최악의 외교 참사”라고 일갈했다.

모자보건법 개정 등을 바탕으로 안전한 임신중절 방안을 마련해 여성의 생존권과 건강권을 보장하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윤원 부산여성의전화 활동가는 “원치 않는 임신은 여성을 신체적·경제적·사회적 극한의 상황으로 내몬다”며 “어떻게 여성의 인권과 건강을 보장하지 않으면서 성평등과 출생률을 논할 수 있단 말이냐”고 반문했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 1만 5000여 명이 참여한 선거권 쟁취 시위를 기념하는 날이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