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BNK 썸, 창단 4시즌 만에 챔프전 진출… “우리은행 나와!”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삼성생명과 플레이오프 2차전
초반부터 앞서며 81-70 승리
19일 우리은행과 챔프 1차전
박정은 감독, 여성 지도자 최초
WKBL 챔피언결정전 올라
“데이터 모아 최상 무기로 준비”

14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삼성생명에 81 대 70으로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을 확정한 BNK 썸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삼성생명에 81 대 70으로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을 확정한 BNK 썸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연고 여자프로농구단인 부산BNK 썸이 역사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 BNK는 창단 4번째 시즌인 올해 창단 이후 처음으로 여자프로농구(WKBL) 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BNK 박정은 감독은 WKBL 여성 감독으로서는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선수단을 이끌게 됐다. BNK는 오는 19일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과 2023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자리를 두고 5전 3승제 대결을 펼친다.

BNK는 1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1-70으로 승리했다. BNK는 1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1차전 승리(66-56)에 이어 삼성생명에 2연승을 거두며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BNK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것은 2019-2020시즌 창단 이후 4번째 시즌 만에 처음이다. BNK는 6개 여자프로농구 구단 중 첫 시즌 5위(10승 17패), 2020-2021시즌 꼴찌(5승 25패)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BNK는 4위(12승 18패)를 기록하며 창단 첫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지만, 4위로 끝마쳤다. BNK는 마침내 정규리그 2위(17승 13패)와 함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일궈 냈다.

BNK 썸 박정은 감독이 14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박 감독은 WKBL 여자 지도자 중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감독이 됐다. WKBL 제공 BNK 썸 박정은 감독이 14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박 감독은 WKBL 여자 지도자 중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감독이 됐다. WKBL 제공

2021-2022시즌부터 BNK 지휘를 맡은 박정은 감독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이어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팀을 올려놓으며 뛰어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박정은 감독은 WKBL 여자 지도자 중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감독이 됐다. 박 감독은 사상 첫 여성 챔피언 감독에도 도전한다.

BNK는 올 시즌 팀 주장인 베테랑 김한별(포워드)을 필두로 이소희·안혜지(가드), 한엄지(포워드), 진안(센터)이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며 단숨에 우승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다 김시온(가드)과 김민아(가드), 이사빈(가드), 박성진(센터) 등의 좋은 경기력이 더해져 강팀으로 거듭났다.

BNK는 14일 경기에서도 강팀의 면모를 드러냈다. BNK는 이날 경기에서 접전을 펼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삼성생명에 단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거뒀다. BNK는 4쿼터를 64-54, 삼성생명에 10점 앞선 채로 시작했다. 하지만 4쿼터 초반 주전 가드인 이소희와 진안이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삼성생명으로선 BNK를 역전할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주장 김한별이 골밑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위기 상황을 노련하게 대응했다. 외곽에서는 안혜지와 한엄지가 포인트를 쌓아다. BNK는 주전 선수 2명의 연속 퇴장 속에서도 삼성생명의 거센 추격을 버텨 내며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BNK는 오는 19일 올 시즌 정규리그 1위인 우리은행과 5전 3승제 대결을 펼친다. BNK는 올 시즌 우리은행과의 6번 대결에서 1승 5패로 크게 밀렸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MVP 김단비와 국가대표 가드 박혜진이 버티고 있는 강팀이다.

박정은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처음 밟는 선수들에게 긴장하지 말 것 주문했다. 박정은 감독은 “챔프전을 뛰어 본 선수가 김한별 말고는 전무하다”며 “선수들이 오히려 즐길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통해 긴장을 풀어 줄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박 감독은 “어느 정도 답을 찾아 놓고 1차전을 끝내면 승산이 있다”며 “정규 리그에서 쌓았던 데이터를 모두 모아 최상의 무기를 만들어 상대해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