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덕신공항 항공 수요, 치밀한 전략 필요하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 미궁
거점 항공사 유치 전력 쏟아야

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원회와 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 등이 지난해 부산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범시민 규탄대회를 열고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본사 부산 유치와 에어부산 사수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원회와 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 등이 지난해 부산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범시민 규탄대회를 열고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본사 부산 유치와 에어부산 사수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2029년 가덕신공항 개항으로 부울경이 항공·해운·물류 거점으로 첫발을 떼게 됐지만, 항공 수요 확보를 위해서는 거점 대형 항공사 유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방공항 활성화’ 명분으로 시작한 에어부산·에어서울·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 통합 논의가 ‘입지는 항공사 자율 결정’ 방향으로 흐르면서 본사 부산 유치가 미궁으로 빠져드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가덕신공항을 모항으로 하는 거점 항공사 존치 여부는 여전히 미정 상태이다. 관문공항을 지향하는 가덕신공항의 거점 항공사를 조기에 확보하지 못할 경우 24시간 운영 남부권 허브공항이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세계적으로 제2 관문공항 대부분 국영항공사나 지역 자본의 LCC 본사가 활성화되어 있다고 한다. 간사이공항을 모항으로 삼은 일본 피치항공이 국내선 33개, 국제선 18개 항로로 운항해 누적 승객이 45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항공 수요 확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제2 국영항공사를 만들면서 기존 항공사 사우디아를 무역항 도시인 제다에 배치해 2개 허브공항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부산시와 중앙정부, 정치권 모두 가덕신공항을 모항으로 하는 거점항공사 유치 및 공항 조기 활성화 대응 전략에는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서도 가덕신공항을 모항으로 하는 거점항공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엑스포 현지 실사 핵심 평가 항목이 항공 접근성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거점 항공사가 모항을 기점으로 국제항공노선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신규 항공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게다가 질 좋은 일자리 창출과 항공기 부품 제조 및 정비, 식자재 공급, 면세 쇼핑, 교육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 등 ‘신공항 효과’를 제대로 거두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이는 공항 활성화는 물론이고 오랫동안 불편을 겪어 온 남부권 항공 이용객들의 편의 제고와 국제적인 비즈니스 활동을 위해서도 더욱 필요한 대목이다.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이 불가역적으로 확정된 만큼, 부울경 지자체와 중앙정부, 정치권은 물론이고 지역 경제계 모두가 합심해서 항공 수요 확보 전략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 물론 초고가의 비행기와 고도의 항공 지원 업무까지 포괄한 거점 공항 선정은 항공사의 핵심 경영전략이지만, 그만큼 가덕신공항의 지정학적 강점과 잠재적인 항공 수요를 세일즈해야 한다. 그 길만이 지난 20년간 가덕신공항 유치에 전력을 쏟아 온 주민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방안이다. 거점 항공사 유치와 항공 수요 창출, 국제노선 확충을 통해 가덕신공항이 한국의 명실상부한 관문공항이 되고, 지역이 세계로 비상하기를 기대한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