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국악 무대 많이 만들 것”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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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숙 한국국악협회 부산시지회장

5월 청소년 축제·8월 국악전국대회
다문화가정·탈북민 ‘국악 강좌’ 준비
무용 브랜드 운영 지역 예술문화 기여

"그동안 부산국악협회가 침체돼 있었는데,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사업을 많이 펼치겠습니다."

김인숙 한국국악협회 부산시지회장은 오는 5월 부산예술회관에서 제37회 청소년 축제와 8월 제30회 국악전국대회, 9월 부산시민회관에서 축제 한마당 ‘홍익’, 12월 여성창극을 준비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3년째 협회를 이끌며 회원 수를 기존 80명에서 현재 500명으로 늘렸다. 또 4년 임기 내 1000명 회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협회 월례회와 무용, 판소리, 고법, 가야금 병창, 기악 등 14개 분과의 활성화와 부산 시민과 함께하는 국악예술제를 확대해 국악인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습니다.”

그는 2021년 20~40대 50명으로 협회 국악관현악단을 창단했다. 부산·울산·경남의 국악 인재들을 모았다. 다문화가정과 탈북민을 대상으로 국악 강좌를 계획하고 있다. 오는 4월 12일 부산호텔에서 부산 중구예술인총연합회장에 취임한다.

김 지회장은 지난해 7월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6대 광역시(부산·광주·대구·대전·울산·인천)와 제주특별시가 참여한 국악 문화예술교류 축제를 기획·연출·감독했다.

“부산국악협회는 국악관현악과 함께 해운대 아리랑, 태종대 아리랑, 동래학춤 등으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며 “전통예술의 원형을 지키고 이를 기반으로 한 창작예술을 통해 세대 간, 지역 간 화합과 소통을 이루는 공연이 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또 (사)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와 부산예술회관이 주최하는 ‘2022 굿바이 송년’ 기획 전시·공연을 지휘했고, ‘2021 송년음악회’를 두 차례나 가졌다. 부산시 동아시아문화교류사업으로 제작됐던 ‘부산아리랑’을 2021년 버전으로 재창작해 행사를 진행하며 그가 특별 출연하기도 했다.

김 지회장은 이같은 공로로 2013년 부산국악대전에서 국회의장상과 2012년 홍성가무악 대전에서 문화체육부장관상을 받았다.

충남 서산 출신인 그는 어릴 때부터 마을 어르신들이 읊는 시조를 듣고 자랐다. 대학 때 전북 남원에서 여행을 하던 중 우연히 판소리 ‘사랑가’를 듣고 그 매력에 빠져 소리꾼 공부를 시작했다. 동국대 불교대학원에서 한국음악 전공도 했다.

그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율창’ 보유자 유창 선생의 이수자이다. 송서(誦書)란 소설, 고문 등 산문을 읽는 소리로 전문 음악가들이 예술성을 가미해 읽기 시작하면서 국악의 한 장르가 됐다. 율창(律唱)은 시 등 운문을 읽는 소리다.

“송서는 산문으로 된 고전을, ‘율창’은 오언율시나 칠언율시의 한시를 노래조로 읊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책을 보며 읽는 것이 아니라 모두 외워서 해야 합니다.”

그는 곡조를 복식호흡으로 소리 내는 송서율창이 건강에도 너무 좋다고 했다. 옛 선비들이 긴 시간 앉아 공부할 수 있었던 비법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8년에는 조선시대 기장의 가사 문학인 ‘차성가’와 송서율창으로 발표회를 가졌다.

김 지회장은 이와 함께 국내 무용복 브랜드 ‘메시아댄스웨어’를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과 서울 압구정 로데오에 이어 대구 수성구에서도 매장을 열었다. 1992년 발레 의류회사로 시작한 메시아는 올해 31년 차를 맞았다. 현재 메시아는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 댄스스포츠, 재즈댄스, 벨리댄스, 요가 등 모든 종류의 무용복을 취급하는 종합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금은 아들 김성준 씨가 가업을 승계해 운영하고 있다.

“메시아댄스웨어는 단순 무용복 판매점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무용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지역 예술문화의 디딤돌로 키워 나가야 할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글·사진=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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