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뷰티·냄비… 부산기업, 'K컬처'로 미국 사로잡았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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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어묵, 아마존 매출 150%↑
NBC "韓 길거리 음식 수요 급증"
'럽럽 코스메틱' 두 달 만에 1위
향토기업 송월타월도 입점 준비

부산 기업 ㈜SSLKH가 출시한 ‘럽럽 코스메틱’(LOVB LOVB COSMETIC)이 ‘아마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SSLKH 제공 부산 기업 ㈜SSLKH가 출시한 ‘럽럽 코스메틱’(LOVB LOVB COSMETIC)이 ‘아마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SSLKH 제공

부산 기업이 세계 최대 유통 플랫폼 ‘아마존’에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다. ‘K푸드’와 ‘K뷰티’ 등 세계적인 ‘K컬처’ 인기에 힘입어 입점 두 달 만에 신규 1위를 하는 등의 의미 있는 결실도 이루고 있다.

부산 향토기업 삼진식품은 “대표 브랜드 ‘삼진어묵’의 지난달 매출이 아마존 진출 첫해인 2021년 6월에 비해 150%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삼진식품 측은 진출 첫해 1억 원대의 매출을 시작으로 현재 18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컵어묵떡볶이는 지난해 아마존 미국 내 인기 한국식품 톱10 안에 들었고, 어묵탕은 2021년 ‘신선한 수프’ 부분에서 판매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는 최근 미국에서 떠오르는 ‘K푸드’ 인기 영향이 크다. 실제로 떡볶이가 미국인의 입맛까지 사로잡기 시작했음을 증명하듯 미국 NBC 방송국은 이번 달 초 ‘떡볶이의 점령’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NBC 측은 방송에서 “미국에서 떡볶이 등 한국 길거리 음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진식품은 어묵탕의 경우 미국 소비자에게 한국 대표 음식 중 하나로 인식시켜 매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삼진식품은 더 많은 제품을 출시해 미국 아마존은 물론 장기적으로 다른 나라의 아마존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적은 비용으로 현지 시장을 공약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즉각 확인하는 등의 장점이 많다. 내수시장보다 마진율은 낮지만, 신규시장 확보는 물론 세계 최대 유통 플랫폼이라는 홍보 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와 같은 이점 때문에 부산 기업도 아마존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여성의류 업체 ‘SSLKH’이 출시한 화장품 브랜드 ‘럽럽 코스메틱’의 ‘워터 드롭 스테인 틴트’가 아마존 입점 두 달 만에 ‘립 스테인’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SSLKH는 아마존 진출을 위해 2년 전부터 화장품 개발에 착수했다. 주로 귀리로 만든 기초화장품과 색조 화장품 등을 판매한다. 업체의 아마존 진출 전략은 공격적인 마케팅이다. SSLKH는 의류 광고 등에서 배운 노하우로 미국 인플루언서 등에게 적극적으로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김여진 SSLKH 대표는 “국내보다 해외에 포커스를 두고 수년간 제품 개발과 함께 아마존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했다”면서 “우리 제품이 K뷰티의 대표 제품으로 인정받아 아마존 베스트 1위가 되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친환경 주방용품 업체 ‘도가도’는 지난해 10월 아마존에 진출했다. 도가도 측은 우선 대표 제품인 냄비 세트를 테스트 형식으로 먼저 100세트를 보냈는데 반응이 좋았다. 세트당 25만 원 정도로 고가임에도 좋은 품질로 미국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이에 업체 측은 오는 7월 아마존에서 여는 대형 행사를 대비해 기존 물량의 10배 정도 늘려 제품을 보냈다. 강범규 도가도 대표는 “9개국에 수출을 시작한 지는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아마존을 포함해 좋은 품질을 해외에서 인정해 주는 것 같아서 고무적이다”고 밝혔다.

70년 넘은 향토기업 송월타월도 최근 아마존 전담 인원을 채용해 올해 중으로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박창환 송월타올 이사는 “아마존은 판매가격을 직접 정해서 직접 기획한 상품을 팔 수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송월타월은 월마트 같은 대형 유통망보다는 아마존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해 진출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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