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버스노사 줄다리기·소극 행정에 시민만 ‘발동동’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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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파업… 버스 운행 중단
대체버스 152대 턱없이 부족
직장인 등 불편 장기화 우려
수백억 지원금에도 중재 못해

경남 창원 시내버스가 파업에 돌입한 19일 성산구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승객들이 대체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경남 창원 시내버스가 파업에 돌입한 19일 성산구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승객들이 대체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내 9개 시내버스 노사협상 결렬로 19일 오전 5시부터 파업에 돌입하면서 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출·퇴근길 시민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파업 이후 추가 노사협상마저 원활하지 않아 사태 장기화도 우려되고 있다.

창원시에 따르면 시내버스 회사와 노조간 협상 결렬로 인해 19일부터 운행을 멈춘 시내버스는 9개 회사 724대다.

이는 창원 전역을 달리는 시내버스 767대(시내·시외 겸업버스와 마을버스 43대 포함)의 93.4%에 해당한다. 이로 인해 출근 시간대인 이날 오전 7~9시 창원시내 버스정류장에서는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발을 구르며 애를 태우는 불편을 겪었다. 학생인 안 모(15) 양은 “평소 같으면 10분에 한 대꼴로 학교 가는 버스가 오는데 20분 넘게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시내버스 운행중단으로 인해 일부 학생과 직장인들의 지각 등교·출근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또 승용차를 이용한 학생 등교가 갑자기 많아지면서 대부분의 학교 주변은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기도 했다.

창원시는 비상수송대책으로 19일 오전 6시부터 전세버스 142대, 공용버스 10대 등 모두 152대를 57개 노선에 투입했다. 또 임차택시 800대를 41개 노선에 대체투입해 운행했다. 하지만 승객 3~4명만 태울 수 있는 택시 구조를 고려하면 시내버스 탑승 인원을 대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창원시가 시민불편 해소에 소극적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2019년 준공영제 시행 이후 시내버스 업체에 매년 수백억 원을 재정지원금으로 투입하는 창원시가 파업으로 이어지기 직전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어야 했다고 지적한다. 또 시내버스 노조가 19일 전면 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었는데도 창원시의 파업 관련 안내가 18일 오후 10시 가까워서야 처음으로 이뤄진 것은 무책임한 행정이라는 반응이다.

문제는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파업 이후 시내버스 9개사 노사 간 향후 교섭 일정마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사태 장기화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이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창원시 관계자는 “노사 교섭이 원활하도록 중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글·사진=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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