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부산서 우박이라니… 육지 수몰은 이제 '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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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윤 동래고3

같은 날 강원도에선 함박눈
이상기후 현상 경각심 가져야

지난 16일 오후 부산시민공원에서 갑작스럽게 우박이 쏟아지자 아이들이 처음 보는 우박을 신기한듯 살펴보고 있다. 부산일보DB 지난 16일 오후 부산시민공원에서 갑작스럽게 우박이 쏟아지자 아이들이 처음 보는 우박을 신기한듯 살펴보고 있다. 부산일보DB

4월 중순, 봄날 한가운데 우박이 내린다면 어떨까? 봄에 무슨 우박이야 하겠지만, 종종 이 같은 상상은 현실이 되곤 한다. 지난 16일 부산 금정구와 동래구 등에서는 30여 분 동안 우박이 떨어졌다. 도로는 잠시 눈이 온 것처럼 변했다. 겨울철 눈 구경 하기도 쉽지 않은 부산에서 우박이, 그것도 따뜻한 봄날에 내린 관계로 시민들은 안전 사고를 두려워하면서도 보기 힘든 광경에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기 드문 일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날 강원도 태백 산간 지역에서는 함박눈이 내렸다. 지천으로 피었던 봄꽃이 눈꽃으로 변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최근 강원도 강릉에서는 태풍을 연상하게 하는 세찬 바람과 함께 산불이 발생해 순식간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남기기도 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지구촌의 곳곳에서 산불이나 가뭄, 폭우 등 이상 기후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는 급격한 지구온난화에 의한 것으로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 욕구가 불러온 예정된 재앙이다.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해 상당수 육지가 수몰될 것이라는 예상은 더 이상 예상이 아닌 정설이 되고 있다.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는 앞으로 50년, 몰디브는 80년 안에 가라앉을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해수면도 지난 60여 년간 15㎝ 정도 상승했다. 2100년까지 40~51㎝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서해안이나 남해안의 일부는 물에 잠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상 기후 현상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다. 우리는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환경오염을 막아야 한다’는 접근에서 ‘우리가 살기 위해 환경오염을 막아야 한다’는 생존의 문제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 우리 개개인이 이상 기후 현상에 경각심을 가지고 개선을 위한 실천에 동참해야 한다.

텀블러 사용이나 쓰레기 줄이기, 탈수기 사용 대신 햇볕에 옷 말리기 등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또 개인 승용차보다는 BMW(버스, 지하철, 도보) 활용을 늘려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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